2022년 2학기 연수보고서 - 최민아 (학교 생활)


<심화반> (10월 초- 1월 말) 

기본적으로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오전 반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오후 반으로 나누어집니다. 

입학 전 치르게 되는 레벨 테스트를 통해 수준별로 반이 지정이 되는데, 1반부터 20반까지 있었어요. 22-2학기의 경우에는 11,13,16은 B1+, 14,15,17,18은 B2, 19는 B2+, 20은 C1/C1+ 반이었어요. 레벨 테스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이 시험보다는 사전에 제출하는 델프 시험의 점수가 반 배정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첫 일주일 동안 반을 바꿀 수 있으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잘 안 바꿔주는 것 같으니 어렵거나 쉽게 느껴지면 빨리 얘기하세요! 월, 목, 금 같은 시간표로 똑같이 진행이 되고 2-3명 정도의 선생님께 수업을 듣습니다. 화요일은 2시간 일반 수업과 2시간 Cours Magistral (17-20반)으로 진행되는데, 전반적인 프랑스 역사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각종 전쟁과 시대별 왕, revolution에 대해 배우는 수업인데 ppt를 다 팀스에 올려주셔서 큰 부담은 없어요. 수요일은 일반 수업 없이 Cours specifique만 듣는데. B2+ 이하 레벨은 2개, 이상은 3개씩 들어야 해요. 첫 주에 메일로 이 수업들을 1,2,3 지망 고르는 구글 폼이 오니까 잘 보고 계셨다가 빨리 신청하세요. 레벨별로 한 옵션이 5개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델프/달프 준비반은 마감이 빨리 돼서 안된 친구들도 많았어요. 

화요일 magistral 시험, 각 수요일 specific 시험은 학기 중 한 번만 보고, 일반 수업 (1-20반)은 중간, 기말을 봅니다. 선생님이 2분이시면 선생님 별로 각각 CE, CO, PE, PO를 봐서 저는 총 8번의 시험을 봤어요. 물론 중간시험으로는 과제 대체도 있고 보통 수업에서 cover한 주제들 위주로 나와서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출석, 중간, 기말로 총 점수가 절반이 넘어야 diplome이 나오고 이게 있어야 불문과에서 인정이 됩니다. 교수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출석과 지각 검사에 빡세지 않아요. 내일 수업에 못 나간다라고 팀스 채팅으로 미리 보내기만 하면 absent excused로 체크해 주셨어요. 하지만 교수님별로 차이가 좀 있긴해요. 저희 교수님들은 지각도 체크 안하셨지만 다른 반 교수님들은 지각 체크한다고 늦지 말라고 하신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다만 주위에 디플롬을 정말로 받지 못한 사람도 보았으니 성적과 출석을 너무 간과하시면 안돼요. 

연수 준비할 때 심화반 수업이 델프/달프 준비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는 낮은 레벨반을 들어가는 걸 추천한다는 선배님들의 연수 보고서를 읽었었는데, 저는 반대 의견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B2 시험을 따놓은 상태였는데 반이 C1/C1+인 20반으로 배정이 되었어요. 절대 이 수준의 불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욕심이 생겨 반 이동 신청을 하지 않았어요. 수업 내용도 너무 어렵고 시험공부도 정말 많이 해야 해서 힘든 부분들도 당연히 있었지만, 뒤돌아보면 절대 후회 없는 선택이에요. 교수님들에게서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대화하고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도 정말 많이 늘어요. 짧다면 짧은 5개월의 연수 기간 동안 프랑스어 실력이 정말 많이 발전해서 후배님들에게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속성반> (2월초- 2월 말)

이전에 이미 한 학기를 들었기 때문에 별도의 레벨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고 바로 반 배정이 됩니다. 하지만 계절학기처럼 정말 짧게 한 3주 정도 진행이 되는 코스라 참여 인원도 많지가 않아서 반이 2개밖에 없어요. 그만큼 난이도나 분위기도 훨씬 프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 학생들은 귀국 진전이고 수업 내용이 너무 쉬워서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험도 보는데 마지막 주에 한꺼번에 보는 형식이 아니라 그냥 일주일 동안 1-2개씩 보는데 전반적으로 B1 수준 정도라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는 정규반 20반이었는데 5반이었던 분들과 같이 수업을 들어서 현타가 오기도 하고 그냥 이때 마지막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델프/달프 시험> 

어학연수 기간에 델프/달프 시험을 무료로 한 번 응시할 수 있어요. 프랑스는 한국과 다르게 시험이 자주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응시 지역에 따라서 시험 결과도 더 빨리 나와요. 리옹은 2주 정도 걸리고 마르세유 쪽은 바로 다음날 나오는 것 같아요. 이미 델프 B2가 있으신 분들은 합격증을 학교에 낸 후 C1을 볼 수 있습니다. 연수 막바지라 여행 가랴 귀국 준비하랴 정신없으실 수 있지만 25-30 만원 하는 시험을 무료로 볼 수 있으니 꼭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일단 신청 해놓고 자신 없으시거나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시면 시험을 그냥 안 보셔도 되니까 신청은 미리 꼭 해놓으세요! 시험 접수를 하라는 메일이 학교에서 오고 온라인 신청과 오프라인 신청 둘 다 가능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신청은 카드 결제밖에 안되니까 꼭 현장 가서 하세요. 고대 연계로 시험 한 번 무료로 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씀하시면 현장에서 신청서를 다 채워서 저희는 개인 정보만 적으면 바로 신청이 완료됩니다. 다만 오프라인 신청은 온라인보다 신청 기간이 짧은데, 오프라인 신청 기간이 끝나고 난 후 아께이에 간 친구들도 신청을 해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미리 가세요! 


시험 3주 정도 전에 구술시험 날짜와 시간을 메일로 알려줍니다. 쓰기, 듣기, 독해 시험은 접수 전부터 날짜가 픽스되어있지만 구술은 그 날짜 앞뒤로 한 1주일 정도 사이에 랜덤으로 배정이 돼요. 저는 쓰기 시험 5일 뒤가 구술시험이었는데, 쓰기 시험 전에 구술을 먼저 보는 친구들도 꽤 있었어요. 쓰기 시험은 저희 캠퍼스 5층으로, 처음 가보는 엄청 큰 강당 같은 교실에서 보았고, 수험표는 굳이 출력해가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혹시 몰라 인쇄해갔는데,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수험번호만 적고 필기도구 제외한 모든 것들 다 가방에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B2 시험이 C1보다 하루 일찍 진행되고 시험장 교실 문 앞에 모든 레벨 시험 응시자 리스트가 붙어있는데 B1과 B2가 제일 많아요. 


그리고 저희는 귀국 거의 직전에 시험을 보는 거라 성적표를 2주 뒤 학교에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우편 봉투에 한국 주소를 적어서 내야 해요. 시험 당일에 감독관들에게 주는 학생들도 많은데 저는 몰라서 아께이 가서 다시 물어보고 며칠 뒤에 냈어요. 우편 봉투를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물어보니까 봉투는 그냥 주시고 영어랑 한국어로 주소 적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우체국에 가서 국제 우표를 사셔야 하는데 7유로 정도입니다. 아께이 분께서 사야 하는 우표 설명해 주실 때 이름이랑 가격 정확히 적어서 가시면 됩니다. 저희는 적어가지 않아서 우체국 직원분이 종이 한 장이면 이거면 충분하다고, 이 종류밖에 없다고 1.5유로인가 하는 싼 종류로 사 갔는데 이건 해외로 붙일 수 없다고 다시 사 왔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