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1학번 신유정 입니다 

리옹에서의 5개월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야 글을 남기게 되네요! 
짧은 기간이지만 여기서 생활하는 동안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점들, 그리고 가장 골칫거리인 행정 절차들에 대해서 간단히 쓰겠습니다. 

먼저 이 곳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이 offi를 받기 위해 서류를 보내는 일과 은행계좌를 만드는 일이 될 것입니다. 

리옹 카톨릭대에서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bnp paribas 은행에서 직접 나와 학생들을 끌어모으기도 하지만, 핸드폰 유심칩 구매를 위해서 다들 그 전에 이미 계좌를 만들게 되더라고요. 해외에서 가장 수수료가 낮아 거의 모든 유학생들이 애용하는 하나 비바체크카드는 유심카드 결제가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냥 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는데 나중에 보니 저도 모르는 저축 계좌가 2개나 생겨 있었습니다. 나중에 가서 이런 계좌를 만든 적이 없는데 왜 계좌가 3개나 되냐고 물었더니, 프랑스에서는 학생이 계좌를 만들 경우 요구하지 않아도 저축 계좌를 함께 만들어 주는 것이 'normal'한 일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인의 경우 계좌를 한 개만 만들어주지만 학생은 최소 두 개 이상의 계좌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계좌의 종류가 3개(livret jeune, livret A, cheque.....)였는데 앞의 두 계좌가 저축 계좌이고 마지막 계좌만이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계좌입니다. 그런데 저축 계좌에는 최소 10유로 이상씩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 30유로를 입금한다면 세 계좌로 각각 10유로씩 나누어 들어가게 됩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계좌이체를 시도했으나(저축계좌에서 일반계좌로) 저축계좌에 있어야 하는 최소 금액 때문에 이체가 불가능하다고 뜨더군요! 저축 계좌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돈을 그 계좌에 묶어둘 필요가 없고 저축계좌를 쓸 일도 없다고 판단하여 저는 마지막 계좌만 남기고 모두 없앴습니다. 계좌를 없애고 싶을 때에는 반드시 자신이 계좌를 처음 개설한 은행에 방문하여 저축 계좌를 닫아달라고 요청하되 그 전에 저축계좌에 남은 돈을 cheque계좌로 옮겨달라고 해야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결제한 내역을 그때그때 확인하려면 bnp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서 쓰면 좋습니다.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입출금 내역이 뜨고, 입금이나 출금이 승인되기 며칠 전부터 'a venir' 라는 목록에 +, -로 금액이 표시되어 앞으로의 잔고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오피 신청절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프랑스 입국 날짜는 9월 11일이었고 9월 13일에 우체국에 가서 오피서류를 보냈습니다. 프랑스는 행정처리가 악명높게 늦다는 말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청했으나 rendez-vous날짜는 두 달 뒤인 11월 8일에잡혔습니다. 

우편으로 보내야 할 오피 서류는 
-한국에서 비자 받을 때 함께 받은 demande d'attestation OFII양식서 
-여권 사진면 사본, 비자면 사본 
-입국도장이 찍힌 여권면 사본(이건 프랑스 입국 후에 복사해야겠죠?) 

을 OFII지역 사무소로 보내야 합니다. 반드시 등기우편으로 보내야 하니 주의해 주세요. 
그 후 얼마 안 있어 편지가 한 번 오는데 이는 잘 받았다는 확인 편지이고 한참 더 기다리면 건강검진을 위한 rendez-vous 날짜가 옵니다. 그럼 이 날짜에 맞춰서 신체검사를 받으러 offi사무소로 가면 되요. 
위치는 perrache역에서 트램 T1을 타고 한 정거장 가면 suchet역이 나오는데 여기서 내려서 도보로 5분만 가면 됩니다. 
준비물은 
-거주증명서 
-사진2장(귀가 보이는, 장신구 착용 금지) 
-여권 
-인지대(우표) 
-헝데부 날짜가 적힌 우편 
입니다. 인지는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tabac에서 오피에 필요한 우표를 사러 왔다고 말하면 됩니다. 가격은 58유로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점점 오르는 것 같아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면 의사 선생님들께서 간단간단한 질문들을 먼저 하시고 시력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을 합니다. 30분이면 다 끝나요~ 그치만 엑스레이 찍으실때 상의를 모두 벗어야 하고 가운도 주지 않으니 미리 알고 가셔야 당황하지 않으실 거에요. 검사가 끝나고 나오면 여권에 오피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계좌도 만들고, 체류증도 받았다면 이제 주택보조금을 받기 위해 caf홈페이지에 들어갑니다. 
www.caf.fr에 접속해서 입력난을 순서대로 채우면 됩니다. 
서식을 다 채우고 나면 마지막 페이지에 인쇄하는 창이 뜨는데, 
반드시 인쇄를 하거나 바탕화면에 저장해 놔야 합니다 (다시 들어갈 수 없음!!!) 

인쇄는 종이 4장 정도가 나오는데 이것을 caf 구비서류와 함께 내야 하고, 그 중의 한 장은 기숙사 로비에 작성해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이 서류와 함께 준비해야 할 것들은 
-여권복사본 
- 체류증 복사본(오피스티커) 
-한국에서 비싼 돈 내고 기껏 공증, 아포스티유까지 받아온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기숙사비 낸 영수증 및 거주증명서 
-은행계좌정보종이 
정도만 준비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최대한 있는 서류는 다 가져가서 받는 분에게 모두 내미니까 그 분께서 알아서 추리시더라고요. 우편으로 보내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직접 찾아가서 내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part-dieu역까지 역시 T1을 타고 가서 하차한 뒤 10분 정도 걸으면 나옵니다. 
인터넷 신청 후 서류까지 낸 후 1주에서 2주 사이에 caf에서 편지가 옵니다. 
code confidentiel(숫자 4자리)와 numero d'allocataire(숫자 7자리)가 적힌 편지가 오면 caf홈페이지에 이것을 입력하여 접속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되는 allo의 금액과 날짜를 미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12월부터 받기 시작(11월 기숙사비)해서, 현재 1월(12월), 2월(1월)까지 받았고요. 맨 첫달인 10월치는 받지 못했어요. 함께 온 동기들 선배님들 모두 첫 달 비용은 받지 못했어요. 기숙사에 있는 기간이 총 5개월이라면 많이 받아야 4개월치를 받을 수 있을 거에요. 


그 밖의 몇 가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물건을 환불하실 경우 
먼저 프랑스는 환불방식이 한국과 달라요! 
한국에서는 반드시 결제한 카드로만 환불해야 하지만(환불시 구매내역 승인 취소 요청을 하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그냥 카드에 직접 돈을 넣어주는 방식이에요. 프랭땅 백화점에서 결제는 bnp카드로 했으나 환불할때 하나비바 카드를 내밀었던 적이 있어서 집에 와서 무척 패닉이 되어 다음날 백화점 고객센터에 달려갔던 기억이 있어요ㅜ '나는 환불을 못받은 것 같다. 이 카드에는 구매 내역이 없어서 취소할 게 없는데 어떻게 환불을 받냐. 결제했던 카드로 환불받게 해달라'고 열심히 설명했지만 '누가 그러냐. 카드가 달라도 환불이 가능하다. 비자 카드기 때문에 문제 없다. 백화점에서 직접 입금해주는 방식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처음엔 미심쩍었지만 일주일 안에 비자카드로 입금이 된 것을 보고 한국이랑 달라서 신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ㅎㅎ 


다음으로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 싶다면... 몇개 없긴 하지만 한인 식당이 리옹에도 있긴 있습니다. 
강남, 라코레, 미나네  
세 군데를 갔다 온 저로서는 강남이나 라꼬레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강남은 음식은 정말 맛있지만 대신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고(cordelier역 근처에 있어서 가까워요), 라코레는 분위기는 좀 별로지만 맛은 괜찮아요. 미나네는 정말 비추입니다. 양도 적고 비싸고 밥이 너무 꼬들꼬들 바삭바삭해요. 

프랑스 오면 물가가 비싸긴 하지만 가장 체감물가가 높은 것은 역시 음식입니다. 케밥이나 샌드위치가 아닌 이상 음식점에서 무엇을 먹는다면 기본 25유로 정도는 생각해야 해요. 
돈은 별로 쓰기 싫고 밥 먹고 싶을때 저는 sushi shop을 애용해요. 15유로 대에서 초밥 10개를 먹을 수 있고 무려 두부가 들어간 미소된장국도 제공해줍니다. 간장은 sale와 sucre가 있는데 sucre가 더 맛있어요. 위치는 bnp bellecour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쭉 걷다 보면 3분 이내에 나옵니다. 

다음으로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는 
 part-dieu centre commercial  (리옹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gallerie lafayette와 연결되어 있어요) 
 rue de la republique - hotel de ville까지 길을 따라 쭈욱 쇼핑할 가게들이 있고, primtemps백화점, 세포라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왼쪽 골목에는 명품 부티크들이 있어요 
confluence - 영화관과 함께 복합 쇼핑몰이 있습니다 

장보기 좋은곳 - fran prix, casino, carrefour city, carrefour (confluence, part-dieu, u-express) 
                      카지노는 학교 바로 앞에 위치하니 장볼거리가 적을 경우에 많이 애용하면 좋고, 
                      많은 학생들이 가장 애용하는 곳은 프랑프리인것 같습니다. 
                      삼겹살 같은 고기를 사려면 큰 카프루에 가야 해요. 카르푸 씨티에는 팔지 않습니다. 
                      poitrine라고 씌여져 있는 부위를 사시면 돼요(한인마트나 아시안 마트에서 산 돼지불고기 양념에 40분 재놨다가 
                      구워 먹으면 맛있어요) 

여름에 리옹에 오신다면 방충망은 필수!! 저는 2학기때 왔는데도 날씨가 늦게까지 따뜻해서 창문만 열어두면 벌레들이 들어와요. 여름에는 왕나방도 정말 많고..... ㅜㅠㅜ 벌도 막 들어오고.... 공포 그 자체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벌레를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카운터에 말해도 c'est pas grave만 연신 외쳐댈 뿐입니다. 환기를 안시킬 수 없으니! 다이소에서 가장 큰 크기의 방충망과 양면 테이프를 사오셔서 창문에 맞게 잘라서 쓰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수업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할게요.  
저희 학교 수업은 정규수업/인텐시프1달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규수업은 좀 더 자유롭고 토론이 많은 반면,  인텐시프는 문법 위주라는 느낌이 들어요. 
수업의 질로 보자면 정규 수업이 훨씬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또, 정규수업은 반이 많지만 인텐시프는 단 2반 밖에 없어서 같은 반 안에서도 학생들 간 격차가 큰 일이 벌어질 수 있어요. 
이번에도 한 반 안에서 너무 격차가 심해서 일부는 반 이동이 있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선생님이 두 분 오셔서 아예 초보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나눠 가르치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intensif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여기서 실력을 늘리시고 싶다면 델프는 최소 b1이상 따와야 하는 것 같아요. 
일단 실력이 늘려면 어느 정도 높은 반에 들어가야 하는데 반배치는 거의 델프 점수 순서대로입니다. 
델프 자격증이 아예 없는 학생들은 a2이하 반으로 가고 b1이 있다면 그점수에 따라 b1 acquis반에 나누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b2가 있다면 20반 이상으로 올라가요. 학생 입장에서는 제 돈 내고 듣는 수업인데 수업 난이도조차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억울할 수 있지만 어학원 입장에서는 사실상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성적이 델프 점수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프랑스에 체류할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정말 5개월 안에 많이 늘려서 가겠다!라는 다짐이 있다면 자격증을 미리 준비해 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마지막달 기숙사비는 한국에서 미리 한달치를 내고 간 것이 있기 때문에 내지 않으셔도 돼요! 
다만 나가실때  전기세만 현금으로 납부하시면 됩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는데,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