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기간에 심한 감기에 걸려있던 상태에서 여행을 다녀오느라 연수보고서 작성이 늦어졌습니다. 3월에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1. 체류증 신청하기 
처음 학교에 등록할 때 체류증을 발급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경시청에 rendez-vous를 잡아줍니다. 등록을 일찍 할 수록 날짜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약속을 잡아주지 않고 개인적으로 신청할 경우 최소 한달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여기에 작년 여름에 도착한 한 일본인은 저보다 1주일 뒤에 약속이 잡혔습니다. 
6개월 후에 돌아갈 예정이라면 체류증을 발급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6개월을 계획하고 왔지만 연수가 끝나고 여행할 것을 대비해 1년 비자를 발급받아 체류증을 신청했습니다. 절차가 복잡하고 귀찮기는 하지만 체류증을 받으면 한달에 80~90유로 정도 주택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체류기간을 연장하기에도 용이합니다. 
체류증 신청을 하려면 트램을 타고 saxe-prefecture 역에서 내려 5분정도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트램에서 내려 사무실까지 찾아가는 길이 복잡하기 때문에 지리를 아는사람과 동행하거나 미리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신청 절차를 밟을수는 있지만 사무실의 직원이 무척 싫어하고 프랑스인 특유의 쌀쌀맞은 말투로 왜 늦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묻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늦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점심시간이 시작하기 바로 직전에 약속이 잡혀있는 경우에 지각을 하게되면 점심시간(2시간정도)동안 기다려야 하기때문에 굉장히 짜증납니다. 
체류증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서류가 필요한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 거래내역서와 호적등본입니다. 호적등본은 학교등록할 때에 반드시 사본으로 제출하고 원본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은행거래내역서를 받기위해서는 현지에서 은행계좌를 열어야 하고 한국에서 송금받은 돈이 3800유로 이상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을 때 필요한 잔액증명서와는 약간 다른 개념으로, 현재잔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을 송금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송금받은 돈을 어느정도 사용한 뒤에 서류를 발급받아도 상관 없습니다. 
신청절차가 끝나면 신청절차를 수행한 직원이 누구냐에 따라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2달 정도 후에 체류증이 나온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엄격히 정해진 규칙이 없이 거의 모든 사무처리가 일하는사람 마음대로입니다. 

2. 중간고사 
제가 들은바에 의하면 같은 레벨 안에서는 시험문제가 똑같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9반부터 13반까지는 학생들의 수준차이는 약간 있지만 모두 B1수준의 반이기 때문에 시험문제가 똑같다는 얘기입니다. 
저희반의 comprehension oral 시험에서는 실제 라디오 뉴스를 녹음해서 시험문제로 사용하였는데, 동양인들에게는 너무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서양학생들에 비해 듣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만회하기 위해 쓰기시험을 잘보는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섬머타임 
해마다 같은날짜에 시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이번해에는 3월 25일부터 섬머타임이 적용되어 시간이 한시간 빨라졌고 한국과의 시차가 7시간이 되었습니다. 한국인을 비롯하여 섬머타임 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하고만 지내다가 월요일 수업에 지각을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섬머타임이 적용되어 낮이 더욱 길어져서 요즘에는 저녁 9시가 되어야 날이 어두워집니다. 처음에는 낮이 길어지는 것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적응되고 나면 금방 해가 지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느끼게 될것입니다. 낮이 길어져서 여러가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특히 밤에 다니는게 위험한 이곳에서는 외출했을 때 귀가시간이 조금 늦어져도 부담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낮이 길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밤이 짧아져서 친구들과 soirée라도 하는 날에는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이 부담스러워집니다. 

4. 외국인 친구 사귀기 
힘든일이 있을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한국인이지만, 평소에는 외국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보면 서양사람들보다는 아무래도 문화적 배경이 비슷한 동양인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 왔으니 당연히 프랑스사람을 사귀고 싶겠만 일본이나 대만에서 온 친구들과 가까워 지는것이 더 쉬운것 같습니다. 프랑스인이 아니기는 해도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불어를 해야하기 때문에 말하기 연습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기숙사에 사는 프랑스인들은 대학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기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할 뿐더러 불어로 의사소통이 힘든 외국인과 굳이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는 대학교 학생과 어학원 학생이 모두 살고있는데, 어학원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전공 공부-미술, 음악, 요리 등-를 위해 불어를 2차적으로 배우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여기서 특히 요리가 전공인 사람들과 친해지면 맛있는 요리와 함께 파티를 자주 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5. 질병에 대처하기 
3월 말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굉장히 심한 감기에 걸려 거의 일주일동안을 누워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관지가 약해서 한번 감기에 걸리면 다른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앓는 이유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랑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었기 때문에 감기가 유독 심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병약한 부분에 대해 약 등을 잘 챙겨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을 전혀 가져오지 않아서 대만인 친구에게 약을 빌려 먹었습니다. 다행히도 약이 잘 들었지만 그래도 한국인에게는 한국에서 만든 약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의사를 만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조금 규모가 큰 병원의 경우에는 며칠전에 미리 약속을 잡아야 하고, 동네의 작은 개인병원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바로 진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곳은 간판을 크게 걸지 않고 건물 입구에 A4용지 크기 정도의 작은 동판에 의사 이름과 전공 정도만을 써서 걸기때문에 타지인이 동네병원을 찾는 것이 쉽지않아보입니다. 또는 기숙사에 가정의학과 담당주치의가 있어서 기숙사 직원에게 말하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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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증> 
체류증과 관련된 절차에 관해서는 사실 별로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학교에서 알아서 인터뷰 날짜를 잡아주고 그 날짜에 맞추어 필요한 서류들을 가지고 가면 되니까요. 구비서류는 인터뷰 날짜를 잡으면서 나눠주는 종이에 자세히 적혀 있기 때문에 그대로 준비하시면 되지만 혹시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비자 

-호적등본 공증서류 

-기숙사에서 계약할 때 나눠주는 거주증명서(attestation de r&eacute;sidence) 

-certificat de scolarit&eacute;(학교 등록할때 두장을 나눠줍니다.) 

-compte bancaire(체류증 인터뷰 며칠전에 은행에 가셔서 달라고 하면 무료로해 준답니다.^^) 

-사진 3장(여기말고도 사진쓸일이 좀 많아요 10장 이상은 가져오셔야할거에요.. 물론 자동사진기가 있고 굉장히 싸지만,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OMI(우표같은건데요, 55유로이고 Tabac에서 살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 
그런데!!! 아무 따바에서나 팔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는 체류증 인터뷰 당일에 사려다가 무지 고생할 캐이스여서.. 미리미리 준비하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보통은'OMI'를 파는 Tabac라 할지라도, 한정된 물량만을 구비하기때문에 가장 손쉬운 방법은 'Hotel des imp&ocirc;ts`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Hotel des imp&ocirc;ts' 위치- 벨쿠르에보면 커다란 우체국이 있는데 그 바로 뒷골목에 있습니다. 우체국에서 2분거리정도? 근처가셔서 사람들에게 물으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단, 4시에 닫는다니까 그 전에 가시고, 카드로 살 수 없기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 모든 서류는 복사를 해 오라고 써있습니다. 즉, 원본은 대충 확인만하고 복사해온것을 제출하기 때문에 학교 앞 복사실 등에서 미리 복사를 해 가세요~^^ 


Allocation 

체류증을 받은 후에는 국가에서 한달에 100유로 정도라고 하던가.. 비슷한 정도의 국가보조금이 나옵니다. CAF라고 하는 기관에가서 신청을 해야하는건데, 절차가 조금 번거롭고 신청한 뒤 몇달 뒤에 나온다고해서, 저는 그만두었습니다. 
체류증 인터뷰를 하고, 가체류증이 나온 상태부터는 알로까시옹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까, 제 이후에 오신 분들은 꼭 신청하셔서 자세한 내용을 연수후기에 남겨주시면 다음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네요^^ 

CAF 가는 방법- Perrache에서 트람을 타고 Part-Dieu에 내리면 바로 건너편에 Part-Dieu 기차역이 보이거든요, 그 기차역 방향으로 10정도 걸어내려가면 커다랗게 CAF라고 써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신청한 뒤 몇달뒤에 나오긴 하지만, 그 전의 것까지 합쳐서 나온다고 하니까, 서둘러서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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