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핸드폰 통신사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Free mobile을 대신 저는 부이그(Bouygues)를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추천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 한국에서 한달 짜리 Orange 선불 유심을 미리 사가서, 프랑스 도착 후 부이그 홈페이지에서 기숙사로 유심을 주문해서 배달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19.9 유로에 데이터 100기가, 유럽 내에서 로밍 데이터 40기가를 사용할 수 있고, 부이그 앱에서 데이터 사용량 조회, 추가 데이터 구매, 핸드폰 해지 등 모든 업무를 서류 작성이나 전화 통화 없이 앱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어에 익숙하지 않았을 때 사용하기 좋았었습니다. 전체적인 통신 상태도 무난했고, 로밍 데이터가 포함 되어있어서 여행 다닐 때 정말 편하게 다녔기 때문에 여행 많이 다니실 분들은 부이그도 추천 드립니다.

2. 학교 생활

 처음에 학교에서 레벨 테스트를 보실 텐데, 마지막 한달 동안 진행되는 인텐시브 과정에서 B1+ 이상만 받으시면 12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규 수업에서 B1+ 이상 반에 무리해서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수업 수준이 생각보다 높고, 수업이 하루에 4시간이나 진행되기 때문에 원래 자기 실력대로 보시고 반 배정 받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정규과정에서는 A2+ 반으로 배정받았었는데, 인텐시브 과정에서 B1+로 수료하여 12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규 수업 내용이 전반적으로 불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긴 하지만, DELF 시험 대비라는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수업 진행 과정에서 명확하게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기 때문에,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가 수업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특히, 선생님에 따라서 과제 양이 많이 차이 나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간 동안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처음에 반 배정 받으시고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Accueil에 말씀 드려서 빨리 반을 바꾸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오전, 오후반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면, 거의 바꿔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수요일은 정규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 2개를 듣는 날인데, DELF를 준비하고 싶으시다면 DELF 대비 반을 꼭 들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수업시간에 실제 DELF 기출문제를 시간 재고 푼 다음에 문제풀이를 해주시기 때문에 저처럼 DELF를 한번도 공부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DELF 대비 반을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DELF 감독관이시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말하기 시험 때 DELF 대비 반 선생님이 감독관으로 들어오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DELF 채점 기준도 명확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한국에서 학원이나 인강 듣는 것보다 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기간 중에 ILCF에서 DELF를 한 번 무료로 볼 수 있는데, ILCF는 채점에 무척 관대하므로 이 때 꼭 DELF B2를 취득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리옹 생활

 리옹에서 생활하는 것은 한국에서 자취하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한국처럼 편의점 같은 곳이 없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간편음식들도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집에서 매일 요리를 해먹어야 합니다. 제가 살던 기숙사에는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저는 요리하기 귀찮은 날에는 Uber Eats라는 앱으로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먹었는데, 가격이 비싸지만 할인 행사를 많이 해서 그 때 시켜 드시면 싸게 드실 수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한국과 달리 술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서, 인터넷 최저가로 정말 싸게 술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히 와인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구입할 때 보다 거의 1/3 가격이므로, 술을 좋아하신다면 프랑스에 계실 때 와인이라는 취미를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리옹이 전반적으로 치안이 좋은 도시이기는 하지만, 파리나 런던 같은 관광지가 아니여서 밤 12시만 넘어가도 길거리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늦은 밤에 혼자 돌아다니시는 것은 지양하셔야 합니다. 또한, 모든 유럽 도시들이 그렇듯이 소매치기가 정말 많기 때문에 항상 핸드폰이나 지갑은 잘 챙기시는 습관을 가지셔야 합니다. 그리고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팁 문화가 강제되지 않습니다. 식당 측에서 강제로 팁을 요구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보통 서비스 차지로 알아서 가격의 10%로 들어가있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프랑스는 대부분 수돗물을 마시지만, 프랑스 수돗물은 석회수이기 때문에 몸에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힘들어 합니다. 자신이 물에 예민하다고 생각하시면 샤워기 필터와 브리타 정수기를 꼭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정수기가 없어서 Amazon에서 생수를 배달시켜 마셨었는데, 돈도 많이 들뿐더러, 프랑스 택배 시스템이 상당히 짜증나서 생활하는 내내 스트레스였습니다. 또한, 자신이 밥을 많이 드신다면 가시자마자 밥솥을 사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한인마트에 가면 햇반을 팔지만 개당 2유로이기 때문에 그냥 밥솥 사시는 것이 무조건 이득입니다.

4. 해외 여행

 교환학생 중에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Carte Jeune이나 TGV MAX를 꼭 사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왕복으로 파리만 갔다 와도 거의 100유로가 들기 때문에, 파리 한번만 갔다 오셔도 본전은 뽑으실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시게 되신다면, 기차나 버스보다는 비행기를 추천 드립니다. EasyJet과 같은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면 왕복 30유로 정도에 영국이나 스페인을 갔다 오실 수 있습니다. 리옹 시내에서 리옹 생택쥐페리 공항 갈 때 Rhone Express라는 공항철도를 타시면 환승 없이 40분 만에 공항에 도착하실 수 있으므로 편리합니다. 다만, 저가항공의 특성 상 비행기 표의 가격 변동이 심하므로, 오리엔테이션에서 바캉스 기간을 알려주자마자 그 때 바로 교통편을 예약하시는 것이 가장 쌉니다. 또한, 정규학기가 끝나고 한달 짜리 인텐시브 과정을 들어가기 전에 일주일 정도 시간이 비게 되는데, 이 때는 꼭 여행 갔다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학교 바캉스 기간에는 프랑스 전체가 바캉스 기간이기 때문에 (Toussant, Noel) 가격이 비싸지만, 저 때는 정말 싸게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여행을 가시게 되시더라도, 유랑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쉽게 여행 동행을 구하실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