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문학비평상 수상자인 조재룡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홍인기 기자

                                                                                

  한국일보사가 제정한 팔봉비평문학상 제29회 수상자로 비평집 ‘의미의 자리’(민음사)를 낸 조재룡(51)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팔봉비평문학상은 한국 근대비평의 개척자인 팔봉(八峰) 김기진(1903~1985) 선생의 유지를 기려 유족이 출연한 기금으로 1990년 만든 비평상입니다. 해마다 운영위원회에서 수상자를 뽑습니다.

  프랑스 현대시를 전공한 조 교수는 현재 한국 시단에서 가장 열정적인 현장 비평가로 꼽힙니다. 한국 시를 지독할 정도로 세밀하게 관찰하는 비평, 시대의 맥락에서 시를 읽고 시학을 뜨겁게 실증하는 비평을 해 왔습니다. 2003년 ‘비평’에 문학평론을 발표하면서 평론을 시작한 그는 수상작에서 의미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시 한 편 한 편을 독해합니다. 의미는 사물과 언어의 결합이 아니라 단어와 단어의 연결로 만들어진 것임을, 그래서 살아 꿈틀거리는 유기체 같은 것임을 증명합니다. 심사는 김주연 숙명여대 명예교수, 오생근 서울대 명예교수, 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 정과리 연세대 교수가 맡았습니다.

  시상식은 6월 7일(목요일) 오후 5시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열립니다.  [2018년 5월 8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