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7 1학기에 리옹 ilcf 7+1을 다녀온 불어불문학과 유정연입니다. 다른 분들이 준비 과정이나 필수적인 생활 시스템은 충분히 잘 설명해주신 것 같아 저는 어떻게 하면 리옹에서 생활하면서 알차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에 관해 도움을 드리고자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한 학기 있으면서 학업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외롭기도 하고 혼자 보내야 할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 그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학교

학교 생활에 관해서도 다른 분께서 자세히 적어 주셔서 달리 조언 드릴 것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뜰리에 수업 중 ‘Tourism’ 이라는 수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리옹으로 연수를 간 이유에는 물론 언어 실력 향상 목적도 있었지만 프랑스에서 직접 문화를 알아가고 싶어서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수업을 선택했고 덕분에 많은 프랑스의 지역들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수업시간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프랑스 문화를 배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프랑스 각 지방의 여러 와인을 시음하면서 Caviste의 설명을 들은 적도 있고, 구시가지에 함께 나가 직접 보면서 리옹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으며, 근교 작은 마을을 방문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에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

 

- 리옹에서의 여가 활동

* 갤러리와 musée

저는 평소에 전시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몇 안되지만 리옹에서 다녔던 갤러리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전시라는 특성 상 매번 전시 컨텐츠도 바뀌고 준비 중일 때는 운영하지 않는 기간도 있기 때문에 구글에 한번 검색해 보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1. Galerie photo Cinéma de l'Institut Lumière – 아시아 마트 중 아마 가장 많이 이용하실 Ace gourmet 바로 앞에 위치한 갤러리입니다. 사진전 위주인 작은 갤러리인데 무료이며 마트 들리셨다가 한번 구경해 보세요.

2. Le Bleu du Ciel – 공간 자체도 정말 좋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전시 스타일이었습니다. 사회문제를 다루는 전시를 주로 하는 것 같아요. 무료이고 Croix-Rousse 근처이니 그 쪽 산책하시면서 같이 들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3. Musée d'art contemporain de Lyon - 리옹 현대 미술관입니다. 위치는 Tête d’or 파크 옆이에요. 여긴 유료인데 학생 할인이 됐던 것 같아요. 다른 도시에 있는 현대 미술관들에 비해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지만 가볼 만 하니 공원 가신 김에 들리시면 좋을 것 같아요.

4. Musée des Beaux-Arts de Lyon – 학생은 입장료가 무료인 줄 알았는데 특별전은 유료였습니다. 제가 갔을 땐 앙리 마티스 특별전을 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프리다칼로 등 여러 화가들의 작품들 전시를 했네요. 매번 바뀝니다.

 

* 가볼 만 한 곳들

1. Vieux Lyon - 리옹 구시가지. 구경 거리도 많고 여행 온 느낌이 들기도 해서 가끔 가면 기분전환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은 펍들도 있어요.

2. Fouvière - 성당 옆에서 리옹의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정말 좋은 곳입니다. 두 번 이상 방문하셔서 낮, 해질녘, 밤의 전망 모두 보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3. Parc de la Tête d’or - 큰 파크인데 동물원도 있어요. 날 좋은 날 호수가 보이는 잔디에 누워서 책 읽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평일에 가면 한적하고 주말에는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끼리 많이 와서 사람이 많습니다.

4. Croix-Rousse - 좋은 카페도 많고 빈티지샵, (지나가면서 볼 만한) 작은 갤러리들, 인상적인 벽화의 건물들 같이, 볼 거리도 많으며 리옹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가보세요! 전망 보는 곳에서 내려오실 땐 메트로보다 걸어 내려오시면서 구경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5. Saône - 개인적으로 혼 보다 손강 부근을 좋아하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펍보다 푸비에르 성당을 마주보며 손강가에서 친구와 맥주 마시는 것을 정말 추천합니다.

6.  Grand Parc Miribel Jonage - 정말 큰 공원인데 시내에서는 조금 멀고 버스 배차간격이 커서 가기에 좀 번거롭지만 충분히 가볼 만 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리옹 뚜히즘 센터에서 버스 시간 확인하시고 가보세요!

 

* 영화관

저는 꽁플뤼엉스 UGC에서 미국영화를 프랑스어자막으로 봤었는데 공부에도 도움되고 좋았어요. 한 번쯤은 영화관에서 영화 한편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벨꾸르에 Pathé라는 씨네마도 있답니다.

 

* 카페

저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아마 그런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목 도모도 가능하지만 책을 읽거나 할 일 하면서 커피 마시고 싶을 때 카페 찾는 경우가 많잖아요. 조금 안타깝지만 파리에는 좋은 카페들이 꽤 많은데 비해 리옹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물론 유럽 특유의 노천카페들은 충분히 매력 있지만 이런 데는 보통 요리나 맥주도 같이 파는 식당 겸 카페들이거든요. (참고로 노천카페는 강 주변이나 벨꾸르 광장, 꼬흐델리에역 주변 추천드려요.) 제가 소개해드릴 카페는 여러분들이 보통 알고 계실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커피샵이나 티 살롱으로, 리옹에서 그래도 괜찮은 곳들입니다 :)

La boîte à café

A chacun sa tasse

Les cafetiers

Slake coffee house

Dust café

Café marmot

Mami

In cuisine

 

리옹 가셔서 학업과 병행하여 다향한 경험 많이 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