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2016년도 1학기를 프랑스 리옹 카톨릭대학교 산하 어학연수원(ILCF)에서 보낸

불어불문학과 12학번 박도훈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여러분들게 소개해드릴 것은 바로 리옹지리입니다.

제가 리옹가서 초창기 별명이 지리왕이었는데요. 동료들의 길잡이가 되어, 심지어 현지 프랑스인까지 제가 길안내를 한 경력으로 인해 지어진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요? 바로 구글어스를 통해 리옹의 지리를 미리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여러분들은 프랑스에 오기 전에 구글 어스와 스트리트 뷰를 통해 미리 리옹을 간접체험 해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어스를 사용해 미리 리옹 지리를 파악해보는 것은 저처럼 신중하고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는 학우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 구글어스(혹은 리옹 지도)를 통해서 리옹의 중요한 장소들에 대해 미리 체험을 해볼까요? 아래에 제가 설명하는 장소들을 구글 어스를 통해 직접 찾아봅시다.

 

* 리옹 지리를 쉽게 파악하는 법.


리옹에는 두 개의 강이 있습니다. 손 강(Saône)과 론 강(Rhone).

리옹은 크게 손 강 왼쪽(a), 손 강과 론 강 사이(b), 론 강 오른쪽(c)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리옹에서 5개월 동안 거주한 경험에 의하면, 여러분이 외출을 하신다면 대부분의 시간을 (b)에서 보내시게 될 겁니다. 학교도 이 곳에 위치하고, 쇼핑하러 가는 Confluence도 이곳, 은행이나 우체국, 리옹에서 가장 큰 광장인 Bellecour도 이곳에 위치합니다.

(c) 부분은 세 가지 영역 중에서 가장 넓습니다. 리옹에서 가장 사람이 북적이는 시가지인 Part-Dieu도 여기에 위치하죠. 하지만 이 곳은 제가 (a)쪽에 거주했기 때문에 멀어서 잘 가지 않은 점도 있지만 되게 복잡하고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리옹에서 가장 치안이 안 좋다고 하는 Guillotière도 여기에 있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리옹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보고 싶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이 곳도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올 겁니다.

 

 

(a)

a-1. Maisons des Etudiants St Bernard - 기숙사

- 대개 프랑스로 온 고대생들은 Saint-Bernard 기숙사에 삽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현지 방을 구하는 게 어려워 보이고 절차도 복잡한 게 많아 학교에서 추천하는 이 기숙사에 살게 되죠. 위치가 아주 좋습니다. 학교에서 엄청 가깝고, 강하고도 가까워 밝고 경쾌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한 달 정도는요.

 

a-2. Carré Saône - 레스토랑

- 우리가 참살이길이나 정대후문에서 점심 사먹듯 여기서도 자주 외식을 한다면 돈이 남아나질 않을 겁니다. 그래서 20161학기동안, 저희는 요리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죠. 그래도 가끔은 외식을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라면 기숙사에서 가까운 Carré Saône를 추천합니다. 전형적인 서민 레스토랑인데요. 가격대는 10유로 조금 넘습니다. 오늘의 요리 먹을 때 생선류는 시키지 마세요. 낭패 봤습니다.

 

a-3. Jonny walshs - 아이리시 펍

- 안암에서라면 춘X, X잔의 추억, X제집, X비어 등에서 술을 마셨겠지만, 프랑스에선 밖에서 술을 마시는 게 되게 돈이 많이 들어가요. 맥주 한잔에 5유로 정도하고 비싼 술은 더 나간답니다. 그렇지만 이왕 나가서 마시고 유럽 술집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합니다. 가끔씩 밴드가 무대에서 연주를 하기도 하고 참 사람냄새가 나는 아이리시 펍입니다.

 

a-4. 비유리옹(Vieux Lyon)

- 리옹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어느 한 건물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구역(혹은 동네?)과도 같아요. 되게 옛날 느낌이 나는 곳이고, 곳곳에 아기자기한 박물관들, 빵집이나 과자집들이 꽤 보입니다.

 

a-5. 푸비에르 - 성당

- 리옹에서 가장 높은 곳 중에 하나입니다. 이 곳에서 리옹 전경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야경이 정말 일품입니다. 가끔 마음이 너무 좁아진 거 같은 느낌이 들 때 여기 올라와서 큰 그림을 보고 찬란한 미래를 다짐하는 것도 참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 거 같습니다^^

 

a-6. 중동마트

- 프랑스엔 GS25가 없습니다. CU도 없고요. 야식이 땡기는 새벽 2,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갈만한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사실 없지는 않지요. 중동 마트는 새벽까지 운영을 합니다. 하지만 중동마트는 그리 많이 분포되어있지 않습니다. 집 주변에 있으면 땡큐지만 기숙사 근처엔 아쉽게도 없습니다. (a)에 포함시킨 이유는 어렴풋이 제가 기억하는 중동마트가 이 쪽에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b)

b-1. Université Catholique de Lyon (site Carnot)

Université Catholique de Lyon (site Saint-paul) - 학교

- 우리의 리옹 카톨릭 대학교는 2개의 캠퍼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Carnot 캠퍼스와 Saint-paul 캠퍼스로 나뉘어져있는데요. 반 수준에 따라 다른 캠퍼스에서 수강하게 됩니다. 두 캠퍼스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우리가 소속된 ILCF(리옹 가톨릭대 산하 어학연수원)의 학사사무실은 Carnot 캠퍼스에 있습니다. 거기서 입학 등록과 델프 신청, 수료증 수령 등을 합니다.

 

b-2. Confluence 쇼핑센터

- Confluence 쇼핑센터는 손 강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도착할 수 있기에 산책하듯이 갈 수 있고, 자전거 도로도 잘 깔려있어 자전거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뒤에서 설명할 Part-Dieu의 쇼핑센터보다는 규모가 조금 작은 편입니다. 여러 의류, 화장품, 통신사 브랜드들이 입점하고 있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까르푸가 여기 있습니다.

Part-Dieu의 까르푸에 비해 물품이 약간 적은 편이지만, 쇼핑환경이 상당히 쾌적하고, 있을 건 웬만해서 다 있습니다. 20-30유로 안팎으로 장을 볼 생각이라면 이 쪽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b-3. 까르푸 시티(Carrefour city) - 멀리 가기 귀찮다면!

- 위에 까르푸가 우리나라의 이마트같은 느낌이라면 까르푸 시티는 동네 슈퍼 같은 느낌이에요. 판매하는 품목이 더 적지만,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간단하게 쇼핑하기 좋답니다. 까르푸 시티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일요일 오전에도 문을 열기 때문입니다. 일반 까르푸 매장을 포함해 왠만한 프랑스의 유통매장은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데, 까르푸 시티와 같은 소형 유통매장은 일요일 오전, 즉 점심시간 전까지 문을 엽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까먹고 장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아침시간에 빨리 뛰어가서 오늘내일 먹을거리를 구하세요!

+ 슈퍼 정도 규모다 보니 리옹에는 까르푸 시티가 꽤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까르푸 시티는 Perrache 역과 Bellecour 광장 사이에 있는 까르푸 시티입니다.

 

b-4. 리들(Lidl) - 공장 직거래같은 저렴한 가격!

- 리들도 까르푸와 마찬가지로 유통매장입니다. 리들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입니다. 진짜 쌉니다. 저렴의 끝. 까르푸도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리들을 알고나서는 근 1개월동안은 까르푸 방향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까르푸에 있는 물건들이 없기도 하고 물품 구성이 까르푸와 조금 다른 편이기 때문에 격주로 까르푸와 번갈아가면서 다니시는 게 좋은거 같습니다. 여기선 신선제품보다는 공산품 위주로 사시는 걸 추천 드려요.

+ 구글에 검색하시면 아마 리들이 두 곳(혹은 더 많이) 나올 거에요. 저는 제가 자주 가는 리들에 대해 쓴 거고 Perrache 역과 Confluence 사이의 리들을 얘기하는 겁니다.

 

b-5. ACE Gourmet - 한인마트

- 리옹에선 그나마 제일 나은 한인마트입니다. Hotel de Ville 부근에 위치합니다. 저는 봉지라면이나 굴소스, 가끔씩 동료들과 해먹는 한국음식의 재료를 사기 위해 주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는 않습니다(봉지라면 한 개에 1유로 안팎). 소주는 그런데 꽤 비쌉니다. 10유로 정도? 와인에 익숙해지십시오.

* Hotel de Ville : 시청과 같은 곳인데, 리옹 주민들에겐 중요하겠지만, 1년 안 되는 기간 동안 어학연수 온 학생들은 웬만해서 안에 들어갈 일이 없습니다. 그냥 한인마트와 가까운 곳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b-6. 벨꾸르 광장(Place Bellecour) - 제일 큰 광장, 여기서 행사 많이 함.

- 리옹에서 가장 큰 광장입니다. 겨울에는 여기에 관람차를 설치해서 운영합니다. 중요한 행사를 하기도 하고, 유로나 월드컵 같은 큰 축구경기를 이 곳 광장에 펼쳐진 스크린을 통해 응원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때 광화문에서 응원하는 것과 비슷하죠 ㅎㅎ

벨꾸르 광장 오른쪽에는 마로니에 거리가 있는데 여기는 리옹 전통식당인 부숑이 많이 있어요.

 

 

(c)

c-1. Part-Dieu 쇼핑센터

- Part-Dieu는 리옹 최고의 번화가입니다. 워낙 시내에 있다 보니 자전거 타고 가기도 불편하고, 걸어서 가기에도 꽤 먼 편입니다. 트램이나 버스를 타고 가면 편하겠지만 우리는 학생이고 돈이 많이 없잖아요? ㅎㅎ 자주 가면 돈이 조금 나갑니다.

Confluence 쇼핑센터와 마찬가지로 많은 브랜드 매장들이 위치합니다. 규모 면에서 Confluence쪽보다 훨신 큽니다. 2층 규모인 Confluence에 비해 Part-Dieu는 평수도 더 넓고 층수도 더 높습니다. 까르푸도 더 많은 품목을 취급하는데, Confluence 까르푸에 없는, 꼭 필요한 물건을 살 때 가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리옹 처음 와서 생필품을 비롯해 대량으로 구매할 때 이 곳에 와서 물건들을 샀습니다. 까르푸는 50유로 이상 구매시 무료로 배송을 해줍니다.(가입절차가 있으니 프랑스어공부 열심히 하고 가시길ㅎㅎ)

c-2. 떼뜨도르 (Tête d'Or) - 공원

- 리옹 최고의 공원, 프랑스 전체로 따져봐도 손에 꼽히는 공원일 겁니다. 큰 호수가 있고, 이용료를 내면 오리보트와 비슷한 보트도 탈 수 있습니다.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곳곳에 오리가 있고 말을 타고 순찰하는 경비원들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식물원과 동물원이 있다는 건데요. 동물원에는 사자와 기린을 비롯해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리옹 사는 낙 중에 하나입니다.

 

c-3. 기요티에 거리 (Guillotiere)

- 리옹에서 가장 치안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도는 구역입니다. 사실 낮에는 그렇게 무섭다는 느낌은 안 듭니다. 그냥 중국계나 아랍계 마트가 조금 더 많다는 느낌? 그런데 소문이 괜히 난 게 아닐테니 저녁 이후에는 이 쪽에 잘 다니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저도 무서워서 자주 안 갔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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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제가 자주 갔던 장소들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요. 제가 기억해낸 그림들이 여러분들의 머릿속에서 완전히 그려지지는 못할 겁니다. 저는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제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괜히 아는 사람도 아닌데 귀찮게 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은 버리시고, 이해가 안 되거나 다른 물어볼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카카오톡 ID : game1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