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5년 2학기 연수생 박수민입니다.

다들 많은 이야기를 써주셔서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리옹을 200%로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쓰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보다 리옹이 제게는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리옹은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자연환경도 아름답고 게다가 사람이 파리처럼 많지 않아서 한적한 분위기를 띄고 있어서 여유롭고 한적한 생활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행복한 리옹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공용 자전거 이용하기

- saint bernard 기숙사에 머무시는 분들의 경우 기숙사 바로 앞에 공용 자전거 정류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한달, 일주일, 하루 등 원하는 기간동안 공용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 이 자전거를 타고 강가를 따라서 시청까지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가 아무래도 서양인 체격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키가 작으신 분들은 타시기 조금 힘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지 생활을 하다보면 답답하고 한국이 그리울 때도 있는데 강가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했습니다. saint bernard기숙사가 가격이 비싸고 시설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저는 강을 너무 좋아해서  방에서 강이 보이는 것 때문에 기숙사를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그리고 위치가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중심지는 삼십분 내로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 coup de pouce 등록하기

-프랑스어를 배우기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은퇴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원 봉사로 외국인 대학생들에게 프랑스어 수업을 가르쳐 주는 곳인데 말하기, 쓰기, 읽기 등 원하는 과목을 수준에 맞춰서 배울 수 있고 다른 나라의 외국인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한번쯤 꼭 가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제 또래의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선생님이었어서 더 즐겁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저는 시리아에서 온 난민들이나 캄보디아에서 온 친구들과 수업을 같이 들을 수 있어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었고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난민들의 아픔을 직접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위치는 구글맵에 찍으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트램을 타면 금방 5-6분이면 가긴 하는데 저는 리옹의 밤거리를 보는 걸 좋아해서 항상 걸어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3. 부숑 리오네즈 먹기

리옹은 미식의 도시로 굉장히 유명한 곳인데요 리옹 구시가지를 가면 프랑스 전통음식인 부숑 리오네즈를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격대는 다양한데 블로그에서 미리 찾아보고 맛집을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메뉴도 잘 못 선택하면 입맛에 잘 안 맞을 수도 있어요 미리 블로그를 찾아보고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4.폴 보퀴즈 레스토랑 가기

프랑스 요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폴 보퀴즈의 레스토랑입니다. 리옹출신의 폴 보퀴즈는 리옹에 레스토랑을 여러개 오픈했는데요 레스토랑 마다 가격대로 조금씩 다르고 메뉴도 다르니 잘 찾아보고 선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가격대는 조금 있기는 하지만 이왕 리옹에 간김에 꼭 한번쯤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분위기부터 접시까지 너무너무 예쁩니다.

 

 

5. 장보기 및 쇼핑하기

대부분의 친구들이 학교 근처 벨꾸르에 있는 까르푸를 이용하거나 장을 크게 보러 가기 위해서는 파흐디유에 가곤 하는데요. 저는 일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전통시장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일요일에 혼강 근처에서 리옹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팔거나 골동품을 파는 시장을 열곤 하는데요, 전통시장이 까르푸보다 가격도 훨씬 싸고 질도 좋은 상품이 많아서 장보기에도 좋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현지인이 된 것처럼 장을 보는 재미도 있구요 특히 과일 쥬스를 직접 갈아서 2유로에 파시곤 했는데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옷이나 악세서리 같은 것도 주로 자라나 에이치엔엠 이런 곳에서 많이 사시는데 벨꾸르 광장이나 시청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기자기한 개인 샵들이 있습니다. 또 프랑스에서 약국 화장품들 주로 많이 구매하시는데 grande pharmacie가 가장 가격이 싸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프랑스는 물이 석회물이기 때문에 약국 화장품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6. 크리스마켓 구경하기

겨울에 리옹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엽니다. 학교 앞에서 열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가깝고 굉장히 다양하고 유니크한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정통 뱅쇼를 꼭 마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꼭 사야하는 것은 리옹은 밤쨈이랑 설탕에 절인 밤이 굉장히 유명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100년이 넘은 전통의 밤쨈을 사실 수 있는데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정말 정말 맛있기 때문에 여러개 쟁여놓으시면 나중에 선물로도 좋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나무로 만든 만년필하고 밤잼을 여러개 구매해서 한국에 가져와서 선물했는데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7. 리옹 빛 축제 참여하기

리옹에서는 겨울마다 대규모의 빛 축제를 엽니다. 제가 리옹에 있을 당시에는 파리 테러 사건으로 인해 굉장히 간소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참 많았습니다.파리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각자의 집 창문에 촛불을 꺼내 놓는 행사를 했는데 손강가에 비친 촛불들이 정말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었고 또 저도 참여하겠다고 까르푸에서 촛불을 사서 창틀위에 올려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푸르비에르 성당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참여를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들이랑 같이 푸르비에르 성당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행사에 참여하였는데 사람들이 프랑스어로 찬송가를 부르면서 행진하는 것이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한번쯤 참여해 볼만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빛 축제의 원래 취지가 유럽 전역에 페스트가 돌았을 때 리옹을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성모 마리아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인 만큼 꼭 참여해보시길 권합니다.

 

8. 떼뜨도르 공원가기

떼뜨도르는 제가 리옹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였습니다. 굉장한 규모의 공원으로 날씨가 좋을 때 가셔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원없이 여유를 즐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친구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지고 와서 맥주랑 안주거리를 챙겨들고 음악을 들으면서 온종일 먹고 누워서 자고 여유를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에 동물원도 있고 놀이기구도 있어서 볼거리도 많고 많은 리오네즈 들이 나와서 줄타기를 한다거나 여유를 즐기고 있으니 샌드위치를 들고 한번쯤 소풍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리옹에 갔을 때는 낯선 나라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두려운 순간도 많이 있었고 프랑스의 느린 행정처리에 지치는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손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커피를 마시거나 기숙사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영화를 보던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제가 있을 때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나서 불안감이 굉장히 커졌었지만 그 사건 이후 프랑스인들이 보여주는 시민정신이나 대처방식에 크게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리옹은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저는 프랑스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실력이 쉽사리 늘지 않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요 사실 6개월이라는 시간은 어학실력을 엄청나게 늘리기에는 조금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에 얽매이지 마시고 우리 와는 다른 생각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인들 속에서 현지인 처럼 살아보시고 그것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즐길 수 없는 리옹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를 마음껏 즐기고 오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