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1학기 동안 리옹에서 공부했던 13학번 이윤주 입니다. 이후에 리옹에 오는 학우들을 위해서 어떤 내용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리옹에서 남는 시간들이 많았던 게 생각나서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쓰기로 했습니다. 우선 제가 좋아했던 것들 위주라 다양하지 못 한 점 양해 부탁 드리고요, 리옹에서 기억에 남는 시간 보내는 데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영화 보기 

(1)영화관 
  저는 워낙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프랑스 영화나 프랑스어 자막이 달린 외국 영화를 보는 게 프랑스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영화관에 주 1회 이상 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영화관에 꾸준히 꼬박꼬박 갔던 이유는 한국과 달리 프랑스에는 정액권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카드를 만들면 카드로 그 기간 동안 영화를 무제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나라의 CGV나 메가박스 같이 프랑스에도 프랜차이즈 영화관들이 있는데, 한 영화관의 카드를 만들면 다른 지역에 있는 그 영화관에서 카드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참고로 제가 애용했던 영화관은 Bellecour 광장 근처에 있는 PATHE 영화관 이고요, 이 PATHE는 5분 거리에 하나 더 있는데 거기서는 최신 영화보다는 조금 지난 영화들을 상영했던 것 같아요. 리옹에는 PATHE 말고도 UGC라는 영화관도 있는데 이 영화관은 Confluence와 Part-dieu 몰 그리고 떼뜨도흐 공원 옆에도 있어요. 저희 반 친구 중에 UGC에 카드를 만들어 놓은 친구가 있어서 항상 어디서 영화를 볼 건지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 매번 같이 영화를 못 봤던 게 생각나네요. (ㅎㅎ) 

(2)기숙사에서 DVD 빌려보기 
  리옹에 7+1로 오시면 대부분 st Bernard 기숙사에 머물게 되실 텐데요. 기숙사에도 다양한 DVD를 구비해 놓고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빌려주고 있답니다. 0층에 공부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에 가면 DVD 목록을 정리해 놓은 파일이 있는데, 거기서 보고 싶은 DVD를 고른 후에 accueil에 이 DVD를 빌리고 싶다고 말하면 일하시는 분께서 직접 DVD를 꺼내주십니다. 반납기한은 따로 없고 TV보는 방에 가서 보시거나 방에서 노트북으로 보셔도 돼요. 저는 언어와 자막을 둘 다 프랑스어로 설정해 놓고 보면서 겸사겸사 프랑스어 공부도 했답니다! 



2. 서점에서 책 구경하기 

    자주는 아니지만 시간이 애매하게 비거나 심심할 땐 서점에 들어가서 괜히 제가 좋아하는 소설을 프랑스어판으로 찾아서 보거나 예쁜 그림책을 들여다 보곤 했는데요, 그러기 좋은 서점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우선 Bellecour 광장 근처에 FNAC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사실 그냥 책만 파는 서점은 아니고 음반이나 전자제품 등등도 팔지만, 제법 규모가 크고 구경거리도 많아서 마음 편히 왔다 갔다 이것 저것 구경하실 수 있어요. 두 번째 서점은 학교 바로 옆에 Decitre 에요. 아마 개강하면 수업에 필요한 책을 구입하기 위해 한 번 이상 가시게 될 것 같은데요. 이 서점은 분야별로 책이 잘 정리 되어 있어서 관심 있는 분야의 프랑스 책들을 구경하거나 학용품들을 구입하기에 좋아요. 마지막 서점은 기숙사에서 손강을 따라 걸으면 왼편에 나오는 중고 서점 입니다. 빨간 다리를 조금 넘으면 있는 곳인데요, 만화책부터 고서까지 다양한 책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앞의 서점들과 달리 중고 책들이라 가격도 새 책에 비해 비교적 저렴해서 부담 없이 책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3. 자전거 타고 리옹 구경하기 

  리옹 뿐만 아니라 유럽의 여러 도시에는 도시에서 자전거를 빌려주는 시스템이 있는데요, 리옹에서는 이걸 Velov라고 부릅니다. 카드를 만들고 일정 금액을 내면 1년 동안 리옹의 자전거들을 마음대로 이용하실 수 있어요. 저는 심심할 때뿐만 아니라 급할 때나 교통비가 아까울 때 등등 매일 같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실 줄 아신다면 꼭 이 시스템을 이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이 카드를 만드는 방법은 1. www.velov.grandlyon.com 에서 신청을 하고 (velov 14-25ans/carte velov expresse 선택) 비밀번호를 지정한 뒤에 15유로를 카드로 지불하고 2. Bellecour 광장에 위치한 Tourist office에서 velov expresse 카드를 받고 3. 근처 벨로 스타씨옹에서 카드를 등록하시면 됩니다. 리옹 여기저기에 벨로 스테이션이 설치되어 있고, 카드를 이용해서 빌리신 후에 30분 안에 리옹 내에 있는 아무 벨로 스테이션에나 반납하시면 돼요. 여기서 30분을 초과하면 벌금을 물게 되니 30분이 되기 전에 근처 스테이션에서 꼭 자전거를 바꿔주세요. 그리고 가끔 벨로 스테이션에 자전거들이 꽉 차 있어서 반납하지 못하고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는데요, lyon veolv 어플을 이용하면 지금 어디에 얼만큼 자리가 남았고 몇 대의 자전거가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4. 미술관 가기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건 리옹에 있는 미술관에 방문하는 것 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미술관은 시청 앞에 있는 Musee des Beaux-arts de Lyon과 떼뜨도흐 공원 옆에 있는 Musee d’art Contemporain de Lyon(MAC Lyon) 인데요. 우선 보자르 미술관은 규모가 꽤 크고 그림, 조각, 고대유물 등 다양한 전시품들이 있는데다가, 누구나 알만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리옹에 있는 동안 꼭 한 번 구경가시길 바라요. 우리는 어학원에서 받은 학생증으로 언제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처음에 급하게 볼 필요 없이 여러 번 나눠서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 미술관인 MAC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미술작품들을 주로 전시하는 미술관인데요, 안타깝게도 여긴 보자르처럼 학생 무료 입장은 아니지만 현대미술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때그때 다른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니까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전시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이 두 미술관뿐만 아니라 리옹에는 인쇄 박물관 등 크고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Bellecour 광장에 있는 Tourist office에 가면 다양한 공연과 전시에 관한 홍보 책자들이 있으니 종종 가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