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학기 연수 보고서 – 4월 

*부활절 방학과 문화생활* 

4월의 첫 2주는 부활절 방학이었습니다. 
4월의 방학이라 생소했지만 꽤 긴 시간이기 때문에 친한 친구와 스페인과 남부 프랑스로 여행을 갔습니다. 서어서문학과에 재학중인 친구가 마드리드에 있어서 연락을 취해서 같이 재미있게 여행을 다녔고 여러 가지로 도움도 많이 받아서 좋았습니다. 여행은 다녀온 후에 피곤하고 돈도 많이 들긴 하지만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서 소중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활절과 같은 방학이 없기 때문에 성수기가 아니라 호스텔이나 기차표, 비행기표 등이 4월에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이 곳은 성수기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저와 제 친구도 나름대로 일찍 준비한다고 3월 초에 기차표를 예매했는데도 거의 매진이 되어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호스텔은 인터넷으로 예약했는데 저렴한 방들이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라 당황했는데요, 다음에 연수오실 분들은 미리 준비하셔서 이런 일 없도록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버스나 비행기에 대해서는 다른 학생들의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행관련 정보는 항상 변동 가능하므로 세세하게 적지 않겠습니다. 

부활절이 끝나고 바로 DELF 시험이 있었습니다. B1, B2를 보는 시험이었는데요 7월에 또 있습니다. 7월에는 DALF 시험도 같이 있습니다. 
여기서 DELF 시험은 ILCF의 secretariat에서 바로 접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ILCF에서 보기 때문에 매우 편합니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oral시험을 보는 날짜와 시간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선착순이라 늦게 신청하면 다른 사람들이 신청하지 않은 시간 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DELF시험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등록을 할 때 예전에 시험 볼 때 받았던 고유번호를 알아가지고 가야 합니다. 

4월에는 Lyon International 행사가 있었습니다. Lyon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하는데요, 그 중에 4월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행사는 프랑스 가정에 방문해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작은 열쇠고리나 기념 볼펜 같은 것을 준비해서 선물로 가져갔는데 좋아해주셔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사온 것이 없더라도 작은 꽃다발이나 화분 등을 준비해서 가져가면 좋을 듯 합니다. 그 밖에도 프랑스 가정과 함께 공연관람이나 유람선 타기 등등이 있습니다. 

제가 속한 반의 경우에는 말하기 시험을 발표로 대체해서 봤습니다. 2명이 조를 이뤄서 프랑스어로 쓰여진 기사 2개를 발췌해서 요약하고 발표해서 이에 대한 의견을 말한 다음 반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랑스어로 쓰여진 기사는 Le monde, Le nouvel observateur, Le Figaro, Le courrier international 등등 에서 발췌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문과 잡지를 서점에서 대체로 같이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에서는 서점에서 신문과 잡지를 볼 수 없습니다. Tabac같은 곳이나 길가의 노점상에서 잡지와 신문을 팝니다. 그리고 Vieux Lyon 전철역 앞에 있는 Agora 라는 곳도 잡지와 신문만을 전문적으로 파는데요, 이 곳은 일요일도 문을 열어서 이용하기가 편합니다. 문서를 인쇄할 때에는 학교 앞의 카페에서도 할 수 있고 학교에서 파는 인쇄카드를 사서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인쇄할 문서의 분량이 적어서 학생회(BDE)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무료로 했습니다. (학생회실은 학교 secretariat 바로 옆에 있습니다. 컴퓨터 4대와 레이저 프린터가 있고 책장에는 프랑스어 책이 많이 있습니다. 오후에 학생회 학생들이 번갈아가면서 학생회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연수생활 동안에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어학연수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도 즐기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Lyon International 행사로 방문한 가정에서 이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리옹에서 열리는 행사들의 기본적인 정보는 모두 Bellecour 광장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비치되어 있는 정보도 많아서 아주 유용합니다. 그리고 수요일마다 길거리에 Le petit bulletin이라는 조그만 신문이 배포되는데요, 크기는 우리 나라 전철에서 아침에서 배포하는 신문크기 입니다. 여기에는 리옹과 교외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가 적혀있는데요. 미술 전시회나 음악회, 연극, 오페라, 뮤지컬, 영화, 파티, 재즈밴드나 락밴드의 공연 등의 행사 시간, 장소, 입장료, 연락처 등이 모두 기재되어 있습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공연도 많으니 관심있는 공연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국내에선 보기 힘든 외국 뮤지션들의 공연들이 가끔 있는데요, 입장료는 일반 공연보다 훨씬 비싸지만 정말 관심이 있으시다면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Bellecour 광장 쪽에 있는 FNAC에 들어가면 입구에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요, 그 계단에 올라가시면 리옹 시내에서 하는 모든 오페라, 연극, 영화 등의 표를 편하게 예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에 St.Paul역 앞쪽에 있는 강가에서 미술 작품과 공예품들을 파는 시장이 섭니다. 그 건너편에는 재래시장 같이 야채와 과일, 화분을 파는 시장과 중고책과 엽서 등을 파는 시장이 섭니다. 문고판 서적을 아주 싸게 살 수 있고 화보 같은 큰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고 싶은 책이 있다면 한번 산책하면서 가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