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7년도에 리옹으로 어학연수를 오게 된 05학번 김지은입니다. 

2007년 1학기 연수 보고서 – 2월 
- 출발 전 
우선 이 곳의 생활에 정착하는데 선배들의 후기가 여느 참고보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필요한 물건들을 살 때나 주변의 어떤 곳들이 있는지 등등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제가 생각했을 때 ‘이것이 있으니 편하다. 이렇게 하면 좋겠다…’하는 점이나 아쉬웠던 점이나 다른 분들이 미리 참고했으면 좋겠으면 좋은 점들을 우선 적겠습니다. 
프랑스에 올 때 되도록 빨리 오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늦게 도착해서 허겁지겁 일을 하는 것보다는 일찍 와서 정착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곳의 어학원에 등록을 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해두시는 것이 편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일처리가 빠르고 정확한 나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빠르고 정확한 일처리를 바라면 안됩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여는 상점들이 없고 사람들도 그 전에 모두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것을 사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러니까 미리 와서 여유있게 연수생활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생필품은 선배들의 후기 중에서 꼭 필요하다는 것들을 준비해서 갔는데요. 욕실용 실내화, 필기구, 노트, 한불사전, 필름(디카를 가져가신다면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등을 준비했습니다. 여기에선 정말 이것들이 흔히 없고 있다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싸서 선뜻 사기가 어렵습니다. 그 밖에도 교환학생으로 외국을 간 다른 친구들의 충고를 따라서 빨래망, 각종 양념, 젓가락, 팬티라이너(여성분의 경우), 작은 사전(손가방에도 들어갈만한 크기), 옷걸이를 준비해서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전기장판을 가져오지 않아서 많이 걱정했는데요, Ikea에 따뜻한 이불도 괜찮은 가격에 살 수 있고 저는 두꺼운 레깅스를 여러개 가져와서 잠옷 안에 덧입었는데 매우 따뜻했습니다. 개인 사정에 따라서 불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가지고 오실 경우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한국에서 출발할 때 꼭 필요한 것,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것, 외국에서 사는 것을 나눠서 짐을 챙겼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만 트렁크에 실어서 가져오고 한국에서만 살 수 있거나 제가 입던 옷 같은 것은 가족에게 부탁해서 나중에 우편으로 부쳤습니다. 우편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등기로 부치면 기숙사 사무실에서 보관해줍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사는 것이 나을 경우도 꽤 있으니까 너무 많은 짐을 가져오지 않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정착 준비 
여기서 도착해서 할 일을 순서대로 적겠습니다. 
우선 기숙사에 도착해서 생활을 시작합니다. 기숙사는 Lyon-perrache 역과 가깝게 있습니다. 파리에서 TGV를 타고 오면 Lyon-part dieu 역에서 보통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데 바로 그 다음이 perrache 역입니다. 여기에서 내려서 걸어와도 될 정도로 가깝지만 짐이 많으니 택시를 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택시로 짐값까지 합치면 10유로 안팎으로 나옵니다. 기숙사에 도착해서 이름을 확인하고 방을 배정받으면 방상태를 점검해줍니다. 이 때 수도꼭지에 물은 잘 나오는지 불을 잘 켜지는지 냉장고 등의 전자제품이 잘 되는지 꼭 확인하세요. 
기숙사에서 필요한 물건을 살 때에는 여러 상점이 있습니다. 
우선 스탠드나 주방용품 등의 생활용품을 사러 갈 땐 트램 T2를 타고 IKEA에 가면 됩니다. IKEA는 Auchamp, Kiabi 등의 미국의 창고형 상점과 함께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하루를 잡고 넉넉하게 돌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특히 Auchamp 에는 음식점과 옷가게 등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돌아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IKEA나 Auchamp은 물건값이 싸서 많이 사오게 되는데요 이 때 물건을 옮길 수 있는 가벼운 캐리어(약수터 갈 때 사용하는 작은 수레 같은거요)하나 있으면 편하답니다. 
그리고 여기가 너무 멀다 싶으면 트램 T1을 타고 Part-dieu역에 있는 Carrefour를 가도 좋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코엑스 같이 많은 상점들이 몰려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웬만한 규모의 상점들은 거의 있다고 봐도 됩니다. 여기 Carrefour에서는 70유로 이상 구입하면 배달도 가능한데요 우리나라처럼 무료가 아니라 배달료를 따로 지불해야 되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식료품만을 사려면 T2를 타고 Bachut 역에 내리면 Casino가 있습니다. 동네에 많은 Petit Casino보다 훨씬 크고 깨끗하고 종류가 많습니다. 값도 더 저렴하니 시간이 있으면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식료품 같은 것을 사려면 Bellecour 광장에서 FNAC있는 쪽으로 가다가 Printemps 백화점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Marché U라는 상점도 있습니다. 규모가 Carrefour나 Auchamp보다는 작지만 동네 상점보단 저렴합니다. 아니면 Viexu Lyon 쪽에 있는 St.Jean 성당 옆에 Petit Casino가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여는 대신 목요일에 문을 닫으니 주의하세요. 점심시간에도 문을 닫습니다. 등교길에 있는 빨간 다리 앞쪽에도 2개의 슈퍼가 있는데요 일요일에도 여는 대신 물건값이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급한 경우 아니면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백화점은 Bellecour 광장에서 큰길로 나아가면 Printemps 백화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큰 건물에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건물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보다 규모가 작고 여성의류와 남성의류가 건물이 달리 있으니 잘 들어가세요. 그리고 T1을 타고 Part-dieu 역에 가면 Gallerie Lafayette 백화점이 있습니다. 규모가 좀더 크고 물건은 많지만 값이 다른데 비해 비싸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전자제품 같은 경우는 Fnac에도 많고 Carrefour에도 있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라디오나 커피포트 등을 구입했습니다. 
그 다음엔 어학원에 등록하는데요 그 전에 간단한 시험을 봅니다. 듣기나 말하기 시험은 없고 문법과 쓰기 시험이 있습니다. 문법은 5지선다형 같은 문제가 약 40개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쓰기문제는 만화에 빈칸이 있고 이 다음에 일어날 상황을 상상해서 불어로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면접이 있는데 말하기 시험이라기 보다는 얼만큼 무슨 책으로 공부했는지 간단히 물어보는 시간입니다. 5분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편한 마음으로 보세요. 
시험을 보고 나서 등록을 합니다. 등록은 Bellecour 광장 쪽에 있는 Secretariat에서 합니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무하는 것이 아니므로 근무시간에 잘 맞춰서 가야 합니다. 학생들이 많아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일찍 가서 등록하세요. 등록할 때 현금으로 가져가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일단 큰 액수의 돈이기 때문에 현금으로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할 수 있으니 한국에서 수표를 끊어오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빠릅니다. 저는 신용카드를 가져오지 못했는데 다른 학생들을 보니 가족 명의로 준비해왔더군요. 나중에 여행할 때 등등 신용카드가 편하답니다. 여기서 만드는 debit 카드는 사용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등록을 하면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무선인터넷 ID와 영수증, 학생증 등을 줍니다. 제반 서류는 꼭 소중하게 보관해두세요! 특히 학생증은 우리학교 학생증같이 카드가 아닌 달랑 종이 한 장이지만 중요하답니다. 교통카드를 만들 때도 쓰이고 프랑스 국내에서 신분을 증명할 서류 중의 하나이니까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생활 
우선 도착해서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전에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이 곳의 교통카드는 1장을 사면 한 달에 일정금액을 충전하면 트램, 버스, 지하철을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교통카드를 살 때 준비해야 할 서류가 꽤 많습니다. 사진, 주거 증명서, 학생증, 여권 등을 가져가야 발급해줍니다. 
그리고 프랑스 국내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SNCF에서 발급하는 carte 12-25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카드 역시 주거증명서, 여권, 학생증이나 입학 허가서, 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할인율이 크니까 국내에서 기차를 탈 땐 이용하세요. 그리고 여기에서 발급해주는 카드로 Casino, Gallerie Lafayette, Monoprix 등에서 구입하는 만큼 Cashbag처럼 마일을 적립해서 나중에 표를 예매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은행계좌를 열 때 다른 학생들은 LCL(Crédit Lyonnais)를 대부분 이용했는데요 저는 친구와 CIC(Lyonnais de Banque)에 갔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계좌를 열 때 인터뷰를 잡고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게 될 것 같아서 다른 은행에 가서 했습니다. 참고로 Lyon에는 HSBC 은행이 많은데 여기 오실 분들은 한국 HSBC은행의 계좌를 여기서 쓸 수 있다면 HSBC은행을 이용하시는 것도 편할 것 같습니다. 은행 계좌를 열 때 인터뷰를 하고 여러 가지 서류에 서명을 합니다. 그리고 주거보험을 들고 싶다고 말하면 알아서 가입해줍니다. 한 달에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는 건데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니까 가입합니다. 기숙사에서 주거보험 가입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입한 후에 증명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은행카드와 수표책은 계좌를 연 후에 1주일 정도 뒤에 발급받습니다. 
체류증은 아직 인터뷰를 하지 않아서 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발급받은 후에 정리해서 쓰겠습니다. 
- 수업 
(아직 수업 시작한지 3주차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생각한 점을 정리해서 쓰겠습니다.) 
반이 나뉘고 수업이 시작되면 시간표가 나옵니다. 한 선생님이 계속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의 선생님이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가르쳐주십니다. 시간은 오전, 오후반이 있는데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그룹의 시간표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수업은 3시간에서 3시간 반 정도 진행되고 중간에 1번의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룹에 따라 다른데 저희 그룹 같은 경우에는 Atelier라는 다른 수업이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수업시간 후에 따로 수업을 하는 것인데 자신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역사, 패션, 유럽연합, 문학과 영화, 직업탐색 등의 수업이 열려 있고 각각 1시간~1시간 반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됩니다. 
선생님에 따라 수업 방식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선생님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수업시작 후 일정기간 동안 반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단, 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하고 난 후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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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7년 리옹으로 어학연수를 오게 된 05학번 연경아입니다 
리옹에 온지 이제 막 첫달이 지났습니다. 이제까지의 생활을 학교와 기숙사생활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미 다른 많은학생들이 보고서를 올렸기 때문에 되도록 없는 내용만 쓰려고 했습니다, 

#리옹에 오기까지.. 
저는 다른 연수생2명과 경유항공을 타고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홍콩을 경유하였는데, 한국에서의 출발부터 지연이 되서 비행기가 연착되었기 때문에 홍콩에서 런던에 들렸다가 파리로 와야했습니다. 그 때문에 매우 오랜시간 동안 비행해야 했었습니다. 경유항공을 선택할 때에는 연착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경유시간텀이 넉넉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유는 파리에 도착했을 때 제 짐을 공항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몇일 후에야 안 사실이지만 한국공항에서 짐을 부쳐줄 때 이름 등의 정보가 적힌 테그가 떨어져서(사실인지는 알수없지만;;) 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짐은 리옹에 도착해서 일주일 후에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여러 가지 필요한 물건이 없어서 불편했음은 물론이고 처음에 짐 소재 파악이 안되었을때는 마음고생도 많이 했었습니다. 
파리에 도착해서는 리옹까지 TGV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리옹까지가는 TGV는 시간대별로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서 예약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리용에 머물면서 여행을 가기위해 기차표를 살 때는 미리 예약해놓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 

#학교생활 
수준테스트후에 반배정이 되었는데, 저의 경우에는 처음에 배정된 반이 너무 어려워서 따라가기 힘들어 반을 바꿨습니다. 반의 수준은 같은반 학생들과 선생님에 따라 많이 좌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반에는 한두명빼고는 이미 지난학기 6개월동안 또는 그 이상 프랑스에서 살았던 학생들이 많아서 문법수준은 저와 비슷한 것 같았지만 모두들 말하기와 듣기는 매우 잘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학기에 같은 반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같은반이 되어서 이미 저를 제외하고 다들 친해져있었습니다. 반바꾸는 것은 공식적으로는 수업시작한 후 2주후에 선생님들의 회의가 끝난 후 가능합니다. 자신이 옮기고 싶은 반으로 반드시 옮겨주는 것은 아니므로 반이동 후 반수준은 더 만족스럽더라도 선생님은 이전선생님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을 통해 다른반의 정보를 파악한 후에, 이전선생님께 제가 가고싶은 반을 여러번 계속해서 말했기 때문에 원하던 반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처음 2,3주간은 학생들이 반도 많이 옮기기 때문에 적응하는 기간 정도로 보면 됩니다. 이전반에는 수준이 더 높은 반이어서인지 동양인과 그 외 나라학생들이 절반정도씩 있었는데 지금반에는 동양인이 더 많은 편입니다. 여러국가의 학생들이 많아 각자 그 나라언어의 발음으로 불어를 말하기 때문에 알아듣는데 좀 힘들수도 있습니다. 

학교근처에는 외국인학생을 노리는 이상한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혼자 길을 갈 때 모르는 사람(특히 아랍인)이 말걸고 만나자고 할 때는 더욱더 조심해야 합니다. 

#기숙사정보 
기숙사에 엘리베이터있기는 하지만 올라가는 것만 가능하고 밤10시이후나 일요일에는 엘리베이터를 잠가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올라갈때에도 rez-de-chaussée에서만 엘리베이터를 불러서 타는 것이 가능하여 다소 불편합니다. 
화장실과 샤워장이 방안에 없고 따로 공동으로 써서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직접 화장실청소를 안해도 되어서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처음에 스위치를 누르면 20분 동안만 전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샤워하다 불이 꺼져서 당황한 적이 다들 한번씩 있었습니다. 불이 꺼지기 전에 스위치를 다시 누른다고 해서 20분 연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장실에 불이 꺼져있을때 스위치를 누르고 들어가서 샤워해야지만 20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샤워 후에 몸을 다말리고 옷을 다시 다입고 방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불편해서 샤워가운을 여기와서 20유로 정도에 구입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방안에 세면대가 있기는 하지만 거기서 머리감고 설거지 하다보면 물이 막혀서 잘안내려가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한국에서 노트북을 가져왔습니다. 기숙사안에 컴퓨터실이 있기는 하지만 한글자판이 없고 인터넷이 그나마 노트북으로 할 때 좀더 빠르기 때문에 무겁더라도 노트북을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안에서 인터넷은 한국에 비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기숙사학생들이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저녁시간에는 특히 느리고, 아침에나 오후에는 조금더 빠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학교에 노트북을 가져가서하면 인터넷이 더욱 빠르다고 합니다. 

2007년 3월 현재 기숙사안에는 프랑스인이 약 55%, 한국인이 약 13%, 일본인이 약 10%, 타이완사람이 약 8%, 그리고 나머지는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프랑스친구들이 많이 살고는 있지만, 실제로 생활하면서 컴퓨터실에서나 식당에서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은 우리처럼 어학연수를 온 동양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과도 불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다른국적의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언제나 불어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기숙사비는 월초 일주일간 내도록 되어는 있지만 좀더 늦게 내는것도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는 계좌를 만든 후에 내려고 했지만 계좌만들어서 은행카드를 발급받고 실제로 돈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3주이상으로 꽤 많이 걸려서, 2달치 기숙사비를 48시간안에 내라는 독촉장을 받고;; 결국 신용카드로 결제했습니다. 6개월만 머무는 경우에는 굳이 은행계좌를 열 필요는 없지만 저는 신용카드만 가지고 왔기 때문에 계좌를 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상으로 2월 연수보고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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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께서 워낙 잘 써주셔서, 저는 생활적인 부분을 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인터넷 

이곳에 와서 가장 놀란 부분은 인터넷이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느리네요. 
인터넷으로 뉴스도 보고 라디오도 듣고 동영상도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노래한곡 다운 받는데도 30분이 걸리니 동영상을 보겠다는 것이 얼마나 허왕된 꿈이었는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 놓으신 델프 시디나 다운받아놓은 엠피스리파일을 가져오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듣기연습은 각자의 몫이니까요..(방에 tv가 없기 때문에 라디오가 있으시다면 가져오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저처럼 멍청한 행동을 하시는 분은 설마 안계시겠죠? 

한국에서 쓰던 핸드폰이 엠피스리 기능이 돼서, 멜론에서 다운받아 듣곤 했었거든요, 그걸 그대로 가져와서 들으려고 했더니 "단말기에서 유효한 기간을 얻어올 수 없습니다" 라고 뜨더군요 ㅠ 생각해보니 멜론에 다운받아놓은 노래가 한달정도씩 유효기간이 있는데, 핸드폰이 여기선 시간을 읽을 수 없기때문에 ...흑 ㅠㅠ 
(저처럼 멍청한 행동을 하시는 분은 없으시길 빕니다.^^) 

-한국음식 

솔직히 없어서 못먹는 음식은 거의 없는듯하네요.. 학교에서 몇정거장만 가면 'KIMCHI'라고 한국음식 제료 파는 가게가 있고 그곳에 가면 고추장 된장 김치 무말랭이 떡볶이 떡, 어묵, 만두 기타등등 한국음식 그리워할 일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맛도 한국에서 사먹는 것들과 비슷하더라구요. 물론 가격이 문제이긴한데, 김치 500그람에 6천원정도면 모.. 나쁘지 않은 가격아닌가요? 대체로 한국가격의 2배 조금 안되는 정도이긴하지만, 매일 한국음식으로 삼시세끼를 드실 게 아니라면, 무리하게 트렁크 가득 한국음식을 채워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 가져오면 좋겠지만, 20킬로 안팎으로 맞추자면 꼭 필요한 것을 눈물을 머금고 빼고와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 

-눈이 나쁜 분들께 
저는 시력이 나쁠 뿐아니라 망막의 두께마저 매우 얇은 불운한 눈을 가진까닭에 라식에 라색에 드림렌즈 기타 등등에서 불가판정을 받았답니다.^^ 따라서 렌즈를 착용해야하지요. 렌즈를 착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존액이라는 것이 필요하쟎아요.. 그게 비싸네요 한통에 만원정도~ 무게는 조금 나가겠지만, 가지고 오세요^^ 

-학교생활 

20명 정도의 학생 중, 알파벳을 모국어로 가진 학생이 반, 그리고 동양 학생이 반.. 비교적 잘 섞여있는 반입니다. 레벨테스트를 통해 모인 학생들이긴 하지만, 수준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괄호넣기 문법시험으론 그 사람의 어휘능력을 파악할 수 없었다는 것이 함정이었습니다. 알파벳을 모국어로 가진 아이들은 어휘의 폭, 문장구성능력, 독해, 듣기 능력 모두에서 저보다 월등했습니다. 비록 문법은 비루할지모르겠지만, 언어가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보자면 그들은 축복받은 아이들입니다. 

하나더 

그들은 선생님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마치 개인과외를 받으러 온 듯 묻고 또 묻고 
토론하고 끼어들며 수업시간을 잡아먹습니다.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었지요. 그렇게 누추한 언어실력으로 감히 선생님과 논쟁을 벌이겠다는 생각! 보통의 얼굴두께를 가진 사람으로선 감행하기 힘든 일이라 여겼었지요. 하지만... 
부러운 모습입니다. 

선생님이 던진 질문에 당당하게 손을 들고 엉뚱한 대답을 하고, 더듬더듬 무슨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발음으로 선생님과 토론을 하고, 쉬는 시간이면 다가와 이것저것을 물으며 친한척하는 아이..게다가 예쁘기까지한? 
우리는 이런 아이를 보통.. 
왕따시키곤 했었지요 ....^^ 수업시간에 발표잘하는 아이들을 보며.. '누군 그걸 몰라서 대답 안하나?' 라며 비웃은 적도 우리.. 있었지만.. 여기선 대답하지 않는 아이가 바보가 됩니다. 

어디든 외국에서 공부해볼 작정이시라면, 기억하세요..서양엔 왕따 캐릭터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그리고 미리미리 연습해오세요. 아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담력을.. 그리고 틀려도 떳떳할 수 있는 두꺼운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