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06년 1학기에 Lyon으로 연수를 갔다 온 04학번 한지은입니다. 지금부터 몇 개월 동안 살았던 프랑스에 생활에 대해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앞으로 Lyon으로 연수를 갈 생각이 있는 학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 

먼저 프랑스에 가려면 서류 공증과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충정로에 있는 프랑스대사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받아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갑작스럽게 준비하느라 필요한 서류, 서류 작성하는 양식 등등에 문제가 있어서 공증, 비자 받는데 꽤나 고생했습니다. 대사관에서 서류 공증과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하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와 작성해야 할 서류를 꼼꼼히 검토해보시고 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또 대사관에서 서류 공증과 비자 신청을 접수받는 시간과 요일이 각각 정해져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 보고 가셔야 헛걸음 안 하실 겁니다. 필요한 서류는 꼭 챙기시고 만약을 대비해서 복사본도 준비하세요. 
비자문제가 다 해결된 후에 짐을 싸기 시작할 텐데요. 저는 2월 11일에 프랑스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서 놀랐습니다. 프랑스의 추위가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3~4월쯤엔 날씨가 풀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전 4월까지 겨울에 입는 겉옷을 입고 다녔어요;; 이래저래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전기장판을 준비해 가시면 매우 유용하게 쓰실 겁니다. 기숙사 건물이 좀 오래된 편이라서 겨울엔 매우 춥고 여름엔 매우 덥거든요. 처음에 기숙사를 총체적으로 관리하시는 분이 전기장판을 가져왔다니까 좀 싫어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낡고 오래된 건물이라 기숙사 내에서 전기를 많이 쓰면 기숙사 전체가 정전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 역시 그 곳에서 몇 달간 지내는 동안 정전과 화재를 몇 번 경험했었는데, 뭐 전기장판 하나쯤 쓴다고 기숙사가 정전되지는 않는 것 같지만 모두가 생활하는 곳이니 전기 쓸 때는 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음식을 많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국음식 몇 개는 챙겨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살고 있는 곳 주변의 지리에 좀 익숙해지면 중국이나 한국가게에 찾아가서 라면이나 김치 등등 직접 구입하실 테지만, 프랑스에 바로 도착해서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시느라 시간이 없으실 거예요. 라면 몇 개, 햇반, 밑반찬 등을 가져가시면 편리하실 겁니다. 그리고 녹차 좋아하시는 분은 녹차 꼭 챙겨가세요. 가게에 가면 녹차티백을 팔긴 하는데 한국에서 먹는 녹차 맛과 좀 달라요. 녹차 맛에 박하향을 섞어 놨다고 생각하시면 대충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음식 너무 많이 챙겨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간 중간에 부모님께 소포를 받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전기밥솥을 가져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냄비로 밥 할 줄 아시면 굳이 무겁게 전기밥솥 들고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으신 분은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서 여분의 렌즈와 안경을 준비하세요.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안경점에서 렌즈를 파는 것이 아니고 렌즈를 사려면 병원에 먼저 가셔야 하거든요. 게다가 프랑스는 일 처리가 느린 편이라 렌즈를 주문한다고 해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또한 학용품은 한국에서 준비해서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노트나 필기류 등등의 프랑스 학용품은 꽤나 비싸더라구요. 노트북도 가져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록 인터넷이 한국에 비해 매우 느린 편이지만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계속 사용하다보면 느린 인터넷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됩니다. 학교 수업을 들으시면 발표준비도 몇 번 해야 하기 때문에 노트북 있는 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엔 한국에서 노트북을 준비해 가지 않았다가 프랑스에서 택배로 그것을 받았는데, 받기까지 정말 많이 고생했습니다. 먼저 프랑스 세관 통과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 DHL지사로 찾아가서 노트북이 제 것이라는 것, 학업용도로 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제 신분증과 프랑스 거주 증명서 등을 편지와 함께 첨부해서 프랑스 세관에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도 DHL사무실에 몇 번 전화를 한 끝에 겨우 노트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하므로 노트북 준비해가세요. 

이렇게 준비를 해서 저는 몇몇 친구들과 이영훈 교수님과 함께 Air France 항공을 타고 프랑스로 갔습니다. 프랑스 가실 때 항공편도 많이 고려하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가 Air France를 택한 이유는 먼저 직항이라 편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천공항에서 Paris에 도착한 다음, Paris에서 Lyon편 국내선항공기로 갈아탑니다. Lyon 공항에 도착한 후엔 Lyon Catholique에서 Moulin씨 부부가 저희를 맞이해 주셔서 다행히도 기숙사까지 도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 후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저는 어떠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항공편 날짜를 바꿔야 했습니다. 항공편이 없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Lyon에 Air France지사가 있어서 별 탈 없이 항공편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 점도 Air France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 살면서 알아두면 좋을 것들 

제일 먼저 찾아가시게 될 가게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도착한 후 하루, 이틀 정도는 기숙사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이용했습니다. 가깝고 다른 가게들에 비해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점은 좋은데 가게가 좁고 가격이 조금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며칠 지난 후엔 Tram을 타고(T1 방향) Part-Dieu역에서 내려서 Carrefour에 갔습니다. 가격이 많이 저렴하고 물건이 많다는 점이 이곳의 장점이지만 기숙사로 돌아올 때 무거운 짐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몇 달 후엔 학교 근처의 Marche U라는 큰 가게를 이용했는데 Carrefour만큼 저렴하지는 않지만 가깝고 기숙사 주변의 다른 가게보다 크고 저렴하다는 점에서 자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음식이 생각나실 때에는 지하철을 타고 Galibaldi역에서 내리시면 Kimchi라는 조그마한 한국 상점이 있는데 그 곳을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가게는 저녁 6~7시쯤 문을 닫고 점심시간에 1~2시간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습니다. 참고로 Kimchi라는 한국 가게는 일요일에 영업을 하고 월요일에 쉽니다. 
그리고 저는 프랑스에서 휴대전화를 구입했습니다. 먼저 휴대전화가 있으면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연락하기에 편하고 프랑스에서 사귄 외국친구들과 연락하는 데에도 좋습니다. 프랑스에도 여러 통신회사가 있는데 그 중에서 SFR과 Orange(France Telecom)가 조금 큰 회사인 것 같습니다. 저는 Orange를 이용했는데 사용하다가 약 일주일 동안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던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선불충전방식의 휴대전화를 이용했는데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잘 사용했습니다. 제가 한국에 전화를 걸 때는 대부분 전화카드를 이용했습니다. 전화카드는 Tabac에 가서 Carte d'Asie를 달라고 하면 7.5유로를 주고 살 수 있습니다. 전화카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카드마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니까 잘 알아보고 사세요. 
프랑스에서 기차로 여행을 다닐 일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SNCF라는 곳에 가서 12~25세 카드를 만들면 기차를 예매하는데 할인이 많이 됩니다. 기차를 탈 때 예약을 하면서 저 카드를 보여주면 마일리지 적립도 되고 할인도 되므로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기차를 탈 때엔 반드시 compositeur에 표를 찍어야 합니다. 만약 표가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compositeur에 표를 찍지 않으면 무임승차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영화관에 가면 되는데 대부분의 영화관은 불어로 더빙을 합니다. 얼마 되지 않는 몇몇 영화관만 더빙하지 않고 불어자막으로 상영을 합니다. 영화관에 가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상영을 하는지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기숙사 

저는 기숙사 2층(한국식으로는 3층)에 살았는데 서양인보다 동양인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층에 비해서 조용하다는 장점은 있었습니다. 기숙사는 1인 1실로 되어있는데 방에는 책상, 책상 위 선반 1개, 의자 2개, 냉장고,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와 비슷한 조리기구, 침대, 큰 선반, 붙박이장, 세면대가 있습니다. 이불, 침대보는 기숙사에서 유료로 주기는 하지만 위생을 생각하면 개인이 따로 구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방에 조리도구와 냉장고가 있다는 점은 다른 기숙사에 비해서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방마다 창이 하나씩 있는데 방충망이 없다는 게 큰 흠입니다. 겨울엔 상관이 없지만 여름에는 매우 더워서 창문을 열어놓아야 하는데 방충망이 없어서 벌레가 잘 들어옵니다. 방에는 형광등 하나와 세면대 위에 백열등 하나가 있습니다. 형광등은 좀 어두운 편이라 프랑스에 가셔서 작은 스탠드를 구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잠 잘 때 불을 끄면 방이 매우 깜깜한데, 이 점이 싫으시다면 세면대 위의 등을 켜고 자시면 별 문제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방음시설이 전혀 안 되어 있으므로 조심해서 행동하셔야 합니다. 
기숙사에는 TV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이 두 군데 있고, 기도실, 공부하는 방 몇 개, 사무실, 세탁실, 식당, 탁구실, 피아노방이 있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실 분들은 먼저 사무실에 가서 자신의 방 열쇠와 피아노방 열쇠를 교환하시고 이용하시면 되고, 피아노가 조율이 꽤 오랫동안 안 되었다는 점은 알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는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기숙사로 초대할 때 이곳을 이용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TV는 0층 사무실 근처의 개방된 공간과 TV만 시청할 수 있는 방, 이렇게 두 군데에 있는데 개방된 공간에 있는 TV채널은 한정되어 있고 방에 있는TV는 꽤 많은 방송이 나오기 때문에 시트콤 등 오락프로를 즐겨보시는 분들은 그곳을 애용하시면 될 것입니다. 세탁기를 이용하려면 세탁기 옆 벽면에 붙어있는 통에 2.5유로를 넣고 사용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거스름돈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 층마다 전화기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전화통화를 하실 때 이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각 층마다 청소용구함이 있습니다. 빗자루, 쓰레받기, 대걸레 등이 있는데 그것은 아무 때나 사용하시고 그곳에 다시 가져다 놓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청소기 한 대가 있는데 그것은 사무실에 먼저 이야기를 하고 열쇠를 받아서 사용하시고 사용이 끝났으면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다시 사무실에 열쇠를 반납하면 됩니다. 샤워실, 화장실은 각 층마다 두 군데에 있습니다. 남녀 공용인데 물론 남자, 여자 따로 쓰는 것만큼 편하지는 않지만 생각만큼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화장실 전등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으므로 샤워하실 때 유의하셔야 합니다. 

-학교생활 

학교를 다니기 전에 먼저 테스트를 합니다. 필기시험과 구술시험이 있는데 이것을 토대로 반이 결정됩니다. 오전반, 오후반이 있는데 자신이 속한 반에 따라 그것이 결정됩니다. 2월부터 6월 초까지 진행되는 2학기 수업에서 제가 소속된 반은 동양인, 특히 한국인이 많은 단점이 있었습니다. 정규수업은 월,화,목,금요일에 있고 intensif수업은 수요일에 있는데 우리학교 학생들은 intensif 수업도 등록이 되어있어서 매일 학교에 나가야 합니다. 수업은 교재와 선생님들이 준비해 오신 프린트로 진행이 됩니다. 수업시간에는 문법, 토론, 말하기(발음), 글쓰기, 독해, 게임 등을 합니다. 수업을 통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그들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수업시간에 개별과제로 자신의 나라에 대한 발표를 숙제로 내주었는데 저는 한국의 음식에 관해 설명을 하고 직접 그 음식을 시식해 보게 함으로써 외국인 친구들에게 우리나라의 음식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그 나라의 역사, 명절, 축제, 음악 등 여러 분야에 관해 발표를 했습니다. 이 과제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월에는 학교에서 신청자를 받아서 Avignon으로 소풍을 갔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4월 22일부터 5월 8일까지는 부활절 바캉스기간이었는데 이때에 저는 프랑스 Paris와 이탈리아를 집중적으로 여행했습니다. 이때 휴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으므로 기차나 비행기는 한 달 전부터 미리 예약해 두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부활절 바캉스기간은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중간, 기말시험은 3월, 5월에 있습니다. 문법, 듣기, 독해, 쓰기 시험을 봅니다. 5월 22일에는 partage ta culture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같은 나라의 학생들이 모여서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 자신의 국가를 알리는 것입니다. 국기, 전통음식, 전통복장, 전통음악 등등 다양한 것들을 주제로 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자신의 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는 재미있는 행사입니다. 이 때 한국학생들은 불고기, 김밥, 전, 비빔밥 등을 만들어 외국인들에게 시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윷놀이, 공기놀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직접 그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학기 수업이 끝나고 바로 6월 한 달 수업을 들었는데, 2학기 수업은 발표, 참여 위주의 수업이라고 한다면 6월 수업은 독해, 듣기, 쓰기 등 DELF 시험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수업입니다. 

부모님, 친구들과 떨어져 먼 타국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하얀 얼굴에 코가 높은 외국인들만 보이고, 한국과는 다른 낯선 공간과 문화 때문에 외로움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이렇게 혼자 생활하면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분들도 좋은 경험, 추억들을 많이 쌓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고 앞으로 프랑스에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