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06년 1학기 해외연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프랑스 리옹에서 6개월간 어학연수를 마치고 온 04학번 김예지라고 합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에서의 시간을 돌이켜보며 그동안의 생활에서 느낀점과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후배님들께 전해드리고자 쓰는것이며, 물론 개인마다 특성과 처한 환경에 따라 약간의 차이점은 있을줄로 압니다. 
리옹에서의 생활상은 우하영양의 해외연수 팁에 자세히 기록되어있으며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학교친구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한 터라,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을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 도착하기까지 

연수를 결정한 후, 출발하기 전까지 프랑스대사관을 자주 찾게 될 것입니다. 공증받아야되는 서류들과 비자문제, (유럽은 3개월 무비자체류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 체류시에는 비자를 받아야합니다. 6개월은 단기비자, 1년이상이 되면 장기비자를 발급받아야하는 상황으로 
필요한 서류들은 사전에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등으로 제한된 업무시간 내에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리옹현지에서 픽업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짐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리라 예상됩니다. 
한두달 여행하는 것도 아니고 반 년동안 생활하러 가는것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챙겨갈 것도 많고 캐리어와 가방들의 무게만 해도 30kg에 달하므로, 수위조절이 필요하며 미리 기숙사 및 숙소가는 길과 방법을 숙지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2월11일, 파리공항에 내려서 리옹까지 연결되는 TGV를 타고 리옹의 Part-Dieu역에 도착해 목적지인 Perrache역에 가기위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역 안에 위치한 information. 
당시에는 기숙사의 주소가 적힌 종이 한 장만이 유일한 단서였는데, 불어를 공부하러 왔다니까 프랑스어로 된 지도를 가져야 한다며 리옹시내의 지도와 가는 방법을 알려주신 분 덕분에 (유럽 대부분의 지역이 그렇듯, 프랑스 역시 지도안에 시가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서찾아가기 쉽게 표시되어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Perrache역에 도착했습니다. 
TGV티켓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무료로 탈 수 있지만, (Part-Dieu에서 Perrache까지 두 정거장)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지하철이나 트람의 표를 사서 (학생권 10장에 10.5유로 , 1장에 1.5유로, 표 한 장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1회사용할 수 있으며 1시간내에 같은방향으로에 한해서 환승이 가능) 목적지로 가도록 합니다. 
대표적인 관광국가이니만큼 역이나 주변에서 쉽게 안내소등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곳에서 도움을 청하게 되면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것이 상례입니다. 

저는 친구 한 명과 함께 따로 가는 바람에, 역에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기숙사를 찾는데 무려 3시간가량을 소비했기 때문에 더더욱 미리 지도등을 구해 위치를 파악해 두길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리옹의 지도나 여러 가지 정보들은 저를 포함한 04학번 연수생들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것입니다.) 

- 생활 

기숙사는 1인1실의 여러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짐이 있는 경우를 대비해 2-3명정도가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 세탁실과 컴퓨터실, TV를 볼 수 있는 공간, 친구들과 음식을 해서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활하면서 가장 편했던 것은 
각자의 방안에 요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과 방안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프랑스에서의 여름은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뜨거웠기 때문에 리옹카톨릭대학의 또다른 기숙사인 여학생기숙사에서는 냉장고의 부재로 인해; 친구들이 약간의 고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여학생기숙사의 리모델링작업이 끝나서 좀 더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남녀가 함께 생활하는 Saint-Bernard 에서의 생활이 불편하리라 생각되시면 여학생기숙사쪽을 고려해보심이 어떨지. 
하지만, 막상 생활하게 되면 그리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공용이긴한데, 그 안에서 마주칠 확률은 1%정도에 불과하다고 보여집니다. 경험상. 
처음 도착하면 주의사항을 알려주지만, 본인이 조심해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 혼자만의 생활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더불어 산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학교간의 협정아래 파견되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나라와 학교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에 있어서 본인의 태도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생활에 있어서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해외연수 팁에서 알 수 있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들 이외에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개인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던 것으로, 그 하나는 핸드폰과 관련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과 같이 프랑스에는 SFR과 Orange등 주요 통신사를 포함한 여러개의 통신사가 있습니다. 주로 SFR을 선호하죠. 
처음에는 핸드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나, (실상, 지내보아도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생활하다보면 집이나 친구들과의 연락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때 핸드폰을 구입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핸드폰에 내장된 카드에 20유로,30유로씩 충전을 시켜서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이 있고, 저렴한 가입비를 내고 매달 기본료3-40유로를 포함 사용료를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가게하는 기종이 있습니다. 이 때, 기종이 마음에 안들고 초기에 지출하는 비용이 크더라도 웬만하면 충전해서 쓸 수 있는 핸드폰을 구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어차피 비용을 비슷하겠다 싶어 후자를 택했으나, 한국으로 돌아올 때 이로인한 문제점이 발생하여 굉장히 많은 소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건강상의 문제입니다. 유럽은 굉장히 건조하기 때문에 피부트러블에 주의해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새로산 청바지에서의 바이러스 균으로 인해 발생했던 작은 트러블이 온 몸으로 번지면서 고생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과 건조한 날씨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정말 중병이 아니고서야 병원을 찾지 않습니다. 1차적으로는 약국에서 해결을 하고 그보다 심각할 시에는 건물 곳곳에 있는 의사의 진료실을 찾는데, 길을 가다보면 건물입구에서 의사의 이름과 진료과를 확인 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간판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를 찾아가려고 했으나, 사전예약이 필요하고 전화로 예약을 하기에는 어느정도의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도움을 요청하자, 왕진의사를 불러서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진찰료와 약값은 미리 본인이 지불하고, 처음에 은행에서 구좌를 개설할 때 가입하는 학생보험을 통해서, 보험회사에 영수증과 필요한 서류를 보내면 70%정도는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유럽이라는 좋은 지리적 위치에 있는 프랑스라는 국가에서 생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유럽여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인접국가인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을 비롯해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를 저가항공사나 대부분의 기차를 통해서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바캉스나 주말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또한 학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프랑스의 작은도시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종종 제공하는데 그러한 기회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월과5월에는 약2주동안의 부활절 휴가가 있는데, 이 때에는 그리 덥지도 않고 한국인들이 많지 않은 기간이라 여행을 하기에는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이 기간을 활용해서 친구 한 명과 함께 이탈리아와 프랑스 남부도시 등을 여행하고 돌아왔는데, 프랑스를 여행하는 것은 불어실력향상에 어느정도 도움이 됩니다. 우선 본인이 현재 살고있는 곳이 프랑스의 리옹이라는 도시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소속감과 불어를 배우는 학생으로서의 마인드가 자리잡고 있기때문에, 프랑스 내에서는 영어보다는 불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며 상대방에서도 관광객이 불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됩니다. 많이 보고 느끼는것과 더불어 불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겠죠? :) 
주말에는 리옹에서 가까운 소도시들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일 경우 carte 12-25를 49유로정도에 구입하게 되면 프랑스내의 모든 기차를 2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유효기간은 1년으로 적극 활용하시길. 
또한 나라나 시에서 주최하는 행사 - 음악축제나 빛의 축제 , 그리고 혁명기념일의 불꽃놀이 등 - 에는 꼭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인들 모두 밖으로 나와서 즐기고 어우러지는 마당이기 때문에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그 곳의 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학교나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서는 한국을 알릴 수 있고, 아시아문화권내에 속한 아이들과의 유대감형성에도 기여를 하기 때문에 역시 추천합니다. 
언어의 벽을 허무는데에 있어서 가장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은 타지에서의 외로움 때문에 한국사람들에게 의지하고 머무르게 되는것입니다. 물론 저 역시 그 벽을 허물지 못했다고 생각되는데요, 지나고 와서 생각해보면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가능한 한 현지인들과 어울리려는 시도를 하는 것, 아니면 다른 외국인도 무방합니다. (불어로 대화하기 때문이죠 :))또한 외국인친구들을 사귀어두게 되면 후일 그 나라를 방문할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학교와 수업 

한국학기로 1학기에 파견이 될 경우에는 4개월간의 정규수업과 한달동안의 여름학기를 듣게됩니다. 한 반은 10-20명정도의 외국계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전에 수준을 알아보기위한 테스트를 거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비슷하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보여지는 것은 그것과는 좀 다릅니다. 서양문화권의 아이들은 우선 표현력이 뛰어나고 잘 모르더라도 일단은 대답하고 보는데 아시아계 아이들은 생각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회화위주의 수업에서는 뒤쳐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수업시간에 말을 많이 하려고 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선생님들 역시 그런식의 수업방식으로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또한 TV, 라디오등을 통해서 귀를 뚫는 훈련을 통해 어느정도 불어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라디오는 fnac이라는 상점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말하기 시험에는 대비할 수 있으며, 작문이나 문법등에는 워낙 강한 우리 한국인이라 수업시간에 배운것만 유의해두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싶습니다. 
수업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는데 오전수업을 듣게되면 오후에 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하루의 활용도가 높아지는데 이 때에는 말했듯이 문화체험을 하거나 1유로면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를 타고 리옹시내를 한바퀴 돌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오후수업을 하게되면 자연스레 기상이 늦어지기 마련인데 하루를 헛되이 보내느냐의 여부는 본인의 생활리듬에 달려있으니, 유의하시길. 
저희같은 경우에는 정규과정과 계절학기를 마친 후인 7월에 불어능력시험인 DELF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습니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요구조건인 B1에 응시하기위해서는 꼭 B1반에 소속이 되어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본인이 속한 반보다 한 단계 높은 시험수준을 준비하는 것으로 커리큘럼이 편성되어 있기때문인데, Debut Ans일지라도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합격여부가 판단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2006년1학기 프랑스리옹에 관한 보고서를 마칩니다. 궁금하신 사항이나 구하고 싶은 자료등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메일을 보내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