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06년 1학기 국제어문학부 불어불문학과 해외연수프로그램으로 프랑스 리옹의 Universite Catholiques de Lyon에서 공부하고 온 불문과 04학번 김진영입니다. 제가 한학기동안 보고 배우고 생활하면서 느낀 점들을 앞으로 가게 될 후배님들께 전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고 경험한 것들이어서 실제로 다르게 느끼는 부분도 있을 줄로 압니다. 그런 점은 이해해주시고 아무쪼록 제 글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학교&공부 
여러분이 공부하게 될 학교는 리옹의 카톨릭 리옹 대학교의 프랑스어학원격인 ILCF(Institut de Langue & Culture Francaises)입니다. 우리학교의 국제어학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곳은 프랑스의 어학원 사이에서도 실력있는 교수진과 커리큘럼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여러분이 프랑스유학을 준비하기위해 프랑스유학원에 가시게 되면 이곳을 많이 추천해줍니다. 
저는 2006년 2월11일 이영훈교수님과 다른 다섯명의 친구들과 함께 리옹에 도착했습니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2월 13,14일 Test를 봤습니다. Test는 문법, 글쓰기, 인터뷰로 구성되는데요(듣기시험은 없습니다.) 문법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양도 좀 많았고 그걸 다 맞을 정도의 외국인은 없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글쓰기는 지문이 지워진 그림만화를 주고 그림의 내용에 맞게 이야기를 꾸미는 것이었는데요, 너무 잘 쓰려고 하지 마시고 간결하지만 논리에 맞게, 여러 시제들을 사용하여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는 이름, 나이, 국적정도의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데 그치구요, 그러니깐 문법시험과 글쓰기 시험으로 반이 나뉘게 됩니다. 
반은 Debut Ans부터 C2까지 여러Niveau로 나눠져 있습니다. 
저는 한국으로 따지면 1학기에 갔지만 그곳 커리큘럼상으로는 2학기에 해당이 됩니다. 2학기는 2월 20일부터 6월4일까지였는데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4시간씩 수업을 했습니다. 중간에 10분정도의 쉬는시간이 있습니다. 반은 수준에 따라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오전반은 8시반~12시반 또는 9시~1시반이 있고, 오후반은 1시~5시, 1시반~5시반 반이 있습니다. 저는 1시~5시까지 수업을 들었는데 오전반과 오후반은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오전반은 일찍 일어나야 하기때문에 부지런한 생활을 할 수 있고 수업이 일찍 끝나니 하루가 더 길다고 할 수 있죠. 저같은 오후반은 좀 늦잠을 잘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업이 끝나고 2시간후면 프랑스의 일상은 마감되기때문에(7시면 프랑스의 모든 상점, 백화점등은 문을 닫습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하루를 가지게 되죠. 학교를 다니다보면 학생회(BDE : Bureau Des Etudiant)에서 여는 여러 파티가 있는데 오후반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파티를 즐겨도 그 다음날 늦잠을 자면 되기 때문에 좀 편안히 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4월마지막주부터 5월첫째주까지는 프랑스의 큰 명절중의 하나인 부활절을 기념하는 부활절 방학이 있는데요(해에 따라 시기가 약간 변합니다.) 부활절 방학중에 저는 프랑스 남부지방과 빠리여행을 했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돌아오면 이제 남은 기간은 한달여입니다. 그때쯤되면 반친구들, 선생님과도 무척 친해지는데요, 저희 반은 유난히 잘 뭉치고 잘 노는 반이어서 헤어지기 한달전부터 마지막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반에 따라서 다르지만 저희반은 마지막주는 거의 파티만 하고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그렇게 2학기를 마치고 저희는 6월5일부터 30일까지 6월여름학기를 들었습니다. 6월여름학기는 보통학기보다 인원수가 적어서 소수인원끼리 수업을 들어 좋긴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사람수가 적다보니 개인의 수준차이는 상당한데 반이 2개밖에 개설되지 않아서 수업듣는 학생들도 그렇게 만족하지 못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도 조금 힘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그곳으로 1학기에 가게 되면 겨울학기를 듣게 될 텐데 겨울학기는 여름학기보다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규학기동안에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간,기말고사를 보게 되는데 문법, 듣기, Essay, 반에 따라 Presentation등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 열심히 하시고 시험전에 조금만 노력한다면 그리 힘들지 않은 시험입니다. Essay주제도 예를 들면 '지난 20년동안 자신의 나라에서 가장 눈에 띄게 발전한 요소가 무엇인지 쓰고 자신의 생각을 적으시오' 정도의 어렵지않은 문제가 나옵니다. 시험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업태도인데요, 수업시간에 긴장하고 있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오히려 조금 풀어져 있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들은 아는 것이 많아도 웬만해선 말을 아낍니다. 그 사이에 우리보다 문법적 지식이 얕은 서양 아이들이 다 대답해버립니다.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 더 좋게 보는거죠. 그리고 말을 많이 해야 금방 말이 트이게 됩니다. 수업시간에 대답 열심히 하시고 적극적으로 임하세요! 화이팅!!^^ 

2. 기숙사 
제가 묶었던 기숙사는 학교에서 도보로 10분정도 떨어져 있는 Maison des Etudiants입니다.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의 현대식 5층건물입니다. 남학생, 여학생 공용기숙사로 공동 화장실,샤워실을 사용하는데요, 저도 가기전엔 좀 위험할 것같아 걱정했지만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걱정마세요^^ 학교와 같이 기숙사에도 종종 파티가 열립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미국사회의 파티와는 다르지만 차를 마시는 Soiree de The, 시쓰기 대회, 탁구대회등 흥미로운 활동들이 많으니 참여하세요. 참여할때마다 인간관계의 폭도 넓어집니다. 프랑스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죠. 지하엔 요리를 할 수 있고 크고 작은 파티도 열 수 있는 큰 주방이 있고, 탁구실,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피아노실, 그리고 세탁실이 있습니다. 세탁기는 한번 사용시 2.5유로인데 세탁, 탈수까지 다 되서 나옵니다. 1층엔 로비와 TV보는 방이 두군데 있는데요, 한데는 공중파만 나오고 뒤쪽에 있는 TV실에서는 500개가 넘는 케이블 채널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거의 매일 저녁 이 TV실에서 살다시피 했는데요, 그 이유는 TV를 보면 귀가 뚫리게 되고 가장 중요한 건 이 TV실엔 항상 프랑스아이들이 있기 때문이죠. TV를 보면서 말도 걸고 그러다 친구도 되고 일석이죠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TV실 건너편엔 컴퓨터실이 있는데요 이곳도 마찬가지로 프랑스아이들의 점령지(?)입니다.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외국아이들과는 달리 프랑스에 집이 있는 프랑스아이들은 노트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기 때문이죠. 저는 3월말에 가져갔던 노트북이 고장나면서 컴퓨터실을 이용하다가 많은 프랑스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개의 공부방, 그리고 기도실이 있습니다. 기도실은 작은교회같은데요, 엄숙한 분위기입니다. 여러분이 기도하고싶을때 혼자 조용히 가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새벽에도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3. 생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학교생활. 그럼 주말에는 뭘 해야할까요? 
저는 주로 여행을 가거나 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저는 프랑스에 있는 6개월동안 부활절 방학과 주말, 7월을 이용해서 프랑스 남동부의 웬만한 대도시를 다 돌아보았습니다. (빠리, 리옹, 디종, 안시, 아비뇽, 발랑스, 니스, 깐느, 모나코, 마르세이유, 몽펠리에, 프랑스의 작은 시골마을들) 
저는 기독교인이어서 주일에는 교회에 나갔습니다. 리옹엔 한곳의 한인교회가 있는데요, 목사님도 좋으시고 교회분위기도 매우 따뜻하고 가족적이어서 주일 교회에서의 시간이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기숙사에서 한국분을 만나게 되시면 교회위치를 알려줄 것입니다. 교회주소는 6, Cours de la liberte에 있는데요. Rhone강의 Pont Wilson다리를 건너서 좌측으로 2분정도 걸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한인교회뿐만 아니라 한인성당(한인미사)도 2주에 한번씩 열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밖의 종교에 대해선 잘 모르겠는데요, 기숙사에서 Saone강을 건너면 유대교회가 하나 얼마전에 세워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주말과는 달리 프랑스의 주말, 특히 일요일은 정말 할 게 없습니다. 모든 상점, 백화점이 문을 닫기 때문이죠. 일요일저녁때는 레스토랑이 열긴 합니다만 일요일 오전, 오후에 할 수 있는 문화활동은 영화보는 것입니다. 학생증을 제시하면 영화관에 따라 다르지만 4~5유로에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영화도 많이 상영하지만 그곳에 있는 동안에는 프랑스 영화를 많이 보고 오세요. 프랑스영화들은 좋은 작품이 많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잘 개봉되지 않기 때문이죠. 연극이나 미술관, Atelier등도 많이 가서 보고 느끼세요. 리옹의 Guignol(인형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전통이 깊은데 기숙사에서 Vieux Lyon방향으로 10분정도 걸어내려가면 Lyon에서 가장 유명한 Guignol극장이 있습니다. 저는 프랑스친구들과 함께 가서 봤는데 좋은 경험이었어요.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프랑스에 있는 동안에 한국에서는 해보기 어려운 경험들을 많이 하고 돌아오라는 거에요. 프랑스는 문화, 예술의 나라답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적은 돈으로 풍부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요. 매주 수요일마다 le petit bulletin이라는 문화공연정보지가 나오는데 이걸 매주 챙겨보신다면 좋을 것 같네요.^^ 

먼저 글 쓴 하영이가 쓴 내용과 겹치는 부분은 피해서 쓰려고 노력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지않나 싶네요. 후에 첨가할 내용이 생기면 더 올릴께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위의 메일주소로 메일보내주세요. 아는데까지 친절히 답해드릴께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